포격 사건 때 남한군의 대응타격을 받은 북한군 병사들이 크게 혼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국군과 맞서기를 꺼린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연평도 포격전에서 대응타격을 받은 북한군이 한국군과의 정면충돌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황해남도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 수뇌부에서는 매일 전쟁을 한다고 큰소리치지만, 정작 싸움해야 하는 병사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면서 “연평도 포격전이 있은 다음 군에서는 남조선군과 싸우기를 꺼려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4군단 군관들과 관계가 깊은 이 소식통은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북한군인 10여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한 대대장으로부터 들었다”면서 당시 북한군의 피해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 대대장이 사망한 북한군인들의 시체와 부상자들을 실은 군용차가 평양 11호 병원(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중앙병원)에 후송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북한 군부에서도 한국군의 첨단무기에 겁을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북한군은 연평도가 바라보이는 황해남도 강령군 일대의 한 공터에 122mm방사포를 전개하고 연평도를 향해 포사격을 가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포병들은 “김정은 청년대장이 이번 작전을 지휘한다“는 선전에 들떠 있었지만, 포사격이 끝난 다음, 미처 피하기도 전에 날아오는 남한군의 대응 포탄을 허허벌판에서 꼼짝 못하고 맞았다는 것입니다.
북한군 방사포 부대에서 군사복무를 했던 한 탈북자는 “방사포는 발사한 다음에 15분 만에 장비를 걷어가지고 철수해야 하지만, 철수하지 못하면 타격 목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 녹취: 탈북자> “저희는 횡대로 쏘고 종렬로 빠집니다. 점화를 시키면 포병들 자체가 다 피하거든요. 포 앞에는 은폐하는 곳이 있고, 그곳으로 들어가죠”
연평도 포격 당시 한국군은 북한의 도발 이후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했고, 공중에서는 KF-16, F-15K 전투기들이 일제히 출격하는 등 대응태세를 갖췄습니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전에서 당한 참패를 은폐하기 위해 사망한 군인들에게 전사증과 훈장을 비밀리에 수여하고, 이 사실이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연평도 포격이후에 북한군 지휘관들도 겁을 먹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북한군 4군단 사령부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적들의 도발에 걸려들지 말라”, “지시 없이 사격하지 말라”등의 지시가 수시로 내려와 군관들과 병사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포병부대 군관들 속에서는 “남조선군이 우리의 방사포 좌지를 정확이 찾아 타격한 것을 보면 (남조선군을)허술히 볼 존재가 아니다”면서 “우리가 또다시 포를 쏘는 날에는 사단, 군단사령부가 불바다로 될 것”이라며 “전쟁이 나면 서울이 아니라 평양이 불바다로 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정은은 연평도 포격이후 북한 4군단 일대에 갱도를 파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4군단 지휘관들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포를 쏘고 재빨리 피할 수 있게 진지마다 방공호들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면서 “요즘 군대들이 서해 5도와 마주한 황해남도 일대에 방어구조물을 만드느라 고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대북전문가는 “얼마 전에 북한이 서해상에서 벌어진 한미연합군의 사격훈련 때도 ‘무자비하게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가도 하지 않은 이유는 한국군의 강력대응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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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유아시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