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북한 특별열차가 지난 27일 오후 3시 30분경 中베이징 역을 떠났다고 英로이터 통신, 美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28일 오전부터는 북한 특별열차가 김정은을 태운 것이 맞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김정은을 태우고 중국에 왔던 열차에는 대체 무엇이 실려 있었을까.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북한 특별열차 편으로 中베이징에 도착한 김정은 일행은 인민대회당으로 가서 준비된 만찬에 참석한 뒤 오후 10시 30분경 中공산당 영빈관인 ‘댜우위타이(조어대)’에서 1박을 했다고 한다.
27일 오전에는 중국 과학원 베이징 분원이 있는 ‘중관촌’을 찾았다고 한다. 이곳은 중국 ICT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곳으로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날 오후 3시를 조금 넘어 김정은 일행을 태운 차량 행렬이 베이징 역에 도착했고, 북한 특별열차가 출발했다고 한다. 국내외 언론들은 “북한 특별열차가 28일 자정에 中단둥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KBS 등 국내 언론들은 “북한 특별열차가 귀국 중에 동북 3성을 한 번 더 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탄 특별열차가 동북 3성에 들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김정은이 묵은 ‘댜오위타이’와 이들이 둘러본 ‘중관촌’ 일대는 공안과 무경 소속 특경대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며 넓은 지역에 대해 교통 통제를 실시,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나 현지 시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한다.
불과 25시간 남짓에 불과한 김정은의 방중을 두고 국내외 언론들은 다양한 분석과 예측을 내놓고 있다. 중국과 북한 모두 김정은의 방중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국과 미국 언론들 다수는 2011년 김정일 방중 당시 특별열차와 이번 김정은의 특별열차가 거의 비슷한 동선(動線)에 따라 움직인 점에 주목했다. 김정은의 방중 이유를 두고도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대부분이 그리 주목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김정은의 특별열차가 2011년 김정일의 마지막 방중 때보다 객차가 4개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2010년과 2011년 김정일이 중국을 찾았을 때 특별열차의 객차 수는 17량에서 26량을 오갔다. 김씨 일가 전용열차이므로 수행원과 경호원, 각종 무기와 방어구, 통신장비 때문에 객차 량이 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국내외에서는 ‘다른 목적’ 때문에 객차 수가 늘어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다.
日니폰TV는 “김정은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 객차 수는 21량이었다”고 보도했다. 국내외 언론들도 후속보도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북한특별열차용 객차는 6세트 90량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 일가만 탈 수 있는 특별열차용 객차가 90량이나 된다는 것은 혹시 ‘목적’에 따라 다양한 객차를 사용한다고 볼 수는 없을까? 이 가운데 ‘금고’ 역할을 가진 객차는 없을까?
김정일이 죽기 전인 2011년 방중 당시 특별열차의 객차 수는 17량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김정은이 이번에 타고 간 객차 수가 이보다 4량이 많았다는 점은 혹시 중국과 모종의 ‘밀약’을 맺으면서 받은 ‘보상’을 싣고 오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북한이 시리아와 공동으로 핵개발을 할 때 핵물질과 관련 과학자·기술자의 수송에 열차를 사용했던 점, 고소공포증이 있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북한 곳곳에 전용 비행장을 건설하고 선전 매체에 나와 수송기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비행기 타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굳이 열차를 타고 중국을 찾았다는 점, 중국이 김정은의 방문이 끝난 뒤에도 김정은의 방중 소식을 철저히 숨기고 있는 점 등은 ‘김정은의 특별열차’에 뭔가가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출처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