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김영삼 전 대통령이 30일 신임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찾은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에게 "지금 무법천지, 무... /연합뉴스1 of 6김영삼(YS)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신임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찾은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을 만나 “지금 무법천지, 무정부 상태로 가고 있다”며 최근의 촛불시위 양상을 화제에 올렸다. 김 전 대통령은 먼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국가 기강을 유지하는 것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고, 대통령은 질서를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책무”라며 “현재처럼 무력하게 하는 것은 책임을 다한 게 아니며 너무 긴 시간을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말했다. YS는 또한 “이것은 법률 이전에 대통령이 권위로 다스려야 한다”며 “권위라는 게 제일 중요한 힘”이라며 조언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시위가 길어져 서민들, 상인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해결돼 국가 기강이 바로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맹형규 정무수석이 전했다. 동시에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6년 한총련 사태를 떠올리며 “그때 경찰을 동원해 강력히 소탕하다시피 해 사실상 한총련이 없어졌다”고 소개한 뒤 “내 임기가 끝나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똑같은 짓을 했지만 경찰이 완전히 무력하게 됐다”고 두 전직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 김 전 대통령은 “나 때만 해도 규율이 섰는데,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시절에 완전히 무력해졌고, 그게 지금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YS는 “대통령의 5년 임기는 헌법에 의해 보장돼 있는데, ‘그만두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완전히 버릇을 고쳐야 한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시위대중 일부가 한 언론사 사옥에 ‘김정일 만세’라는 문구를 쓴 것과 관련,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사상적으로 완전히 친북세력”이라고 통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지금 상황이 어렵지만 힘을 모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6.30 11:57 / 수정 : 2008.06.30 16: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