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총격사망 사건의 진실이 날이 갈수록 명확해 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아산이 사건초기 현장을 조작 은폐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정부 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따르면 사건 직후 금강산 사업소 소장이 책임소재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모래 언덕에 출입금지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하고, 직원들에게 경찰 조사에서 당초 ‘출입금지 표지판이 부착됐다’고 말하라고 하는 등 진실은폐를 지시했다고 한다. 현대아산은 원래 없었던 표지판을 만들어 세워 박왕자씨가 이를 무시하고 고의적으로 군사지역으로 들어간 것처럼 사건을 위장함으로서 숨진 박왕자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들은 책임추궁에서 벗어나려는 비열함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 또 현대아산은 관광객들에게 관광지역 이탈시 총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교육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대아산 측의 처사는 누가 봐도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관광객의 생명안전을 무시하고 기업윤리와 인간의 양심마저 저버린 전형적인 수전노 집단의 추태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현대아산의 사건조작 은폐가 더욱 문제시 되는 것은 그들이 단지 자신들의 추악한 범죄를 덮으려고 했을 뿐 아니라 무고한 여성 관광객을 총으로 쏴 죽이고도 적반하장 격으로 남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북한의 범죄적 만행에 동조가담 했다는 점이다. 금강산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이 넘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커녕 정확한 사고원인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무지막지한 북한의 적반하장식 책임전가와 현대아산의 비열한 사건조작은폐에 있다. 합동조사단의 발표에서 알 수 있듯이 금강산 총격사망 사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전모를 드러내고 있다. 합조단은 사건당일인 7월 11일 총소리를 듣고 시계를 봤다는 사람들의 진술이 대체로 새벽 5시 15분 경으로 일치하고 총성을 들은 직후 찍은 카메라의 시각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증 결과 새벽 5시16분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500m를 도주한 박 씨에게 새벽 4시 55분에서 새벽 5시 사이에 총탄을 발사했다"는 북측의 주장이 말짱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고 아울러 박씨가 피살된 시각이 해가 뜬 지 4분이 경과한 점으로 미루어 "남녀식별이 불가능했다"는 북한의 주장도 거짓말로 확인된 것이다. 이쯤되면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북한군이 의도적이였거나 지나치게 과잉 대응을 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행태로 보아 전자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다. 사건의 조작과 은폐로 북한을 감싸고 돈 현대아산은 북한에 7월분 금강산 관광비를 송금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금강산 관광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 측이 사건발생 직후 현대아산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사건 당일 통신을 2시간동안 두절시키고, 관광객들에게 사건통보도 하지 않은 사실이며, 사건현장에 없었던 안내표말까지 만들어 세우는 등 제반처사는 이들이 관광객 살해사건의 공범임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현대아산은 즉각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세계 최악의 김정일 독재정권에 외화를 상납하는 반역적인 금강산 관광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