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이 지관 총무원장에 대한 검문·검색을 문제삼아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예비역단체들이 중심이 된 "애국시민대연합"(대표: 이상훈 前 국방장관)은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청수 경찰청장에 대한 (불교계와 한나라당의) 해임요구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종교편향에 항의하여 범불교도 집회가 개최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항상 타인에 대해 관대한 불교도들이 이렇게 화를 낼 때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여 불교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각별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며 "그리고 우리사회에 종교간 화평이 잘 이루어져 국민에게 근심을 안겨주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번 과정에서 불교계가 어청수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이 지관스님 자동차의 트렁크 검문이 발단이 되어 해임요구가 나왔다면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찰의 검문이나 단속은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만인에게 평등하게 이뤄져야 하는 일"인데 "어청수 청장을 해임한다면 앞으로 경찰은 법에 의한 검문이나 단속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는 것. 또 "불교계가 (촛불) 수배자에 대한 수배해제를 요구한 것도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수배해제는 청와대도 자의로 할 수 없다. 더욱이 특정종교가 요구한다고 해서 수배가 해제된다면 이처럼 심각한 일은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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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부는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수습과정에서 정당한 공권력 행사가 처벌의 대상이 되고 공정한 법집행이 무너지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무슨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만 애꿎게 희생양이 되는 일은 더 이상 안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이러한 법치의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에 앞장선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경찰청장의 자진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자진사퇴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남에 의해 종용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자진사퇴를 종용하려면 먼저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그럴만한 잘못이 있음을 지적해야 한다"며 "그런 지적은 하지 못한 채로 불교계가 요구하기 때문에 어청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런 정당을 公黨(공당)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한나라당은 즉시 자진사퇴 종용을 취소하고 그간의 기회주의적 태도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