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김남균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의 실체가 수사기관에 의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국가정보원·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의 말을 인용한 몇몇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구속된 실천연대 간부들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이를 직접 실천에 옮겼다. 실천연대 집행위원장인 강진구 씨는 촛불시위 주도단체인 한국진보연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통일연대·전국연합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2004년 중국에서 북한의 지령을 전달받았다. 당시 북측은 강 씨에게 ▲6.15 공동준비위원회를 조속히 만들고 주도권을 통일연대가 확보할 것 ▲김일성을 본받아 대중 속에서 활동할 것 ▲김정일 정권과 북한 인권 문제를 비판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황장엽을 응징하고 탈북자 단체 활동을 중지시킬 것 등을 지시했다. 강 씨는 이밖에도 "미군철수공대위를 빨리 조직하고 민권연구소(실천연대 산하기관으로 김승교 변호사가 소장을 맡고 있다)를 통해 선군정치와 관련된 글을 쓰라"는 등의 세부적인 활동 지령을 받았으며, 귀국 후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이런가하면 역시 집행위원장인 최한욱 씨는, 독일에 거주하는 북한공작원으로부터 7차례에 걸쳐 로동신문 사설 등의 문건을 이메일로 전달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법원노조 직원의 수사기록 유출 사건 이후 갑자기 중단됐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실천연대 관계자들은 첩보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천연대 홈페이지(615.or.kr)에는 핵심 조직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게시판인 "집행위 방"이란 것이 있는데, 이를 통해 주요 지침을 하달하거나 활동 내용을 공유해 왔다는 것. 여기에는 특히 컴퓨터 파일 및 사용 기록을 완전히 삭제해 주는 프로그램들도 올라와 있었다고 한다. 수사당국은 이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실천연대 활동가들은 자체적인 "보안지침"을 만들어, 이를 철저히 준수했다. 수사기관에 입수된 이들의 수첩에는 "진행되는 모든 일정과 내용은 일체 비밀로 한다" "휴대전화는 반드시 집이나 학교에 숨겨놓고 온다" "학교, 학번, 이름, 고향에 대해 묻거나 답하지 않는다" "고속버스ㆍ기차표는 현금으로 산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 상당수는 대외적으로 가명을 사용해왔으며, 여러 장의 위조 학생증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게 협박소포를 보낸 김모 씨의 경우만 해도, 마스크에 장갑까지 착용한채 우체국을 찾아가 소포를 부쳤고 돌아가는 길에도 지하철과 버스를 16차례나 갈아타면서 다음날 새벽에야 숙소로 들어가는 등 주도면밀하게 행동했다는 설명이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