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9일부터 ‘키 리졸브’ 합동훈련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기간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때 동해에 급파된 미 이지스 구축함 ‘채피’(Chafee·알레이 버크급·9300t·사진)가 첫 요격임무를 맡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10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포동 미사일 요격을 위한 준비를) 선택할 것”이라며 미 해군의 요격 의지를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9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키 리졸브’ 연습기간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실험장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면 동해상에 있는 채피함에서 SM-2나 SM-3 미사일을 발사해 1차 요격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고 8일 밝혔다. 그는 또 “이 같은 시나리오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서 응전하는 요격 시나리오의 하나로 미국이 초기에 미사일을 떨어뜨려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 의지를 꺾기 위한 수단”이라고 전했다. 미 7함대 소속인 채피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7~9일 만에 급파돼 한국군을 지원하는데 이번 키 리졸브 기간에 미 이지스함인 ‘존 매케인’과 함께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이미 동해상으로 파견된 상태다. 2003년 취역한 채피는 12억달러짜리 첨단 함정이고, 함장은 한국계 최희동 중령이다. 채피의 이지스 전투체계 레이더는 1000㎞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발견하고, 한 번에 18대의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기존 SM-2 미사일의 요격률이 90%가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채피가 탑재한 SM-3는 99%의 요격 기술을 갖췄다”며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면 SM-3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해군은 하와이 주변에서 표적용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로 요격하는 실험을 수차례 해왔다. 하지만 기술적인 요격 가능성과는 달리 정치적으로 북한 미사일 요격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북한이 발사하는 것이 인공위성과 운반로켓이 아닌 탄도미사일이라고 입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패할 때 미 행정부가 입을 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일본으로 하여금 지난해 말 구축한 미사일 방어(MD)체제를 실전 검증하는 기회로 북 미사일 요격을 대신케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