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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뉴스

이회창 총재님, 보수신당, 이게 뭡니까?

보수의 기수’를 기대했는데, 좌우간의 균형자’라니요?

이회창 총재님, 보수신당, 이게 뭡니까?
보수의 기수’를 기대했는데, 좌우간의 균형자’라니요?

강철군화 프리존 논설가

- 자유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 다녀와서 -



존경하는 이회창 총재님께

10일 아침 자유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가 열리는 프레스센터에 갔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20층 국제회의장 앞은 마치 애국우파들의 집회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2002년 대선 후 전자개표기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법정투쟁까지 벌였던 이기권 주권찾기시민모임 대표, 군복을 입고 인천으로 달려가 맥아더 동상 철거를 꾀하는 좌파단체들과 혈투를 벌였던 최대집 자유개척청년단 대표, 프리존 필자인 소나무님,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다가 뉴라이트전국연합에서 뛰쳐나온 장재완 전 뉴라이트청년연합 대표 등등.

발기인 명단에도 유석춘 연세대 교수, 이상돈 중앙대 교수, 전원책 변호사, 권명호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대표, 박상학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국장 등 애국우파라면 알만한 이름들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발기인 명단에는 한나라당 공천으로 지사를 세 번이나 하고서도 총리직에 눈이 어두워 노무현 품에 안겼던 김혁규 전 경남지사, 김대중의 가신이었던 이윤수 전 의원, 작년 초 이명박 후보를 향해 "헛방"을 날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까지 아연하게 만들었던 정인봉 전 의원 등 "깨는" 이름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김성욱 기자는 극우”

프리존 대표필진 가운데 한 명인 김성욱 기자를 만났습니다. 총재님께서는 이 이름을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우파 인사들이 총재님께서 만드시는 보수정당의 대변인으로 추천했던 젊은이니까요. 그 얘기가 나오자 김기자는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 이회창 총재가 제가 쓴 책들을 읽다가 ‘우리가 이런 극우까지 포용할 수는 없다’고 했답니다.”

참 어이가 없더군요.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을 비롯해 많은 애국우파들이 총재님께 원했던 것은 바로 김성욱 기자 같은 ‘정통보수’들의 진지가 될 수 있는 보수정당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선명 보수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나선 총재님께서 김기자를 두고 ‘극우’라고 했다니..... 실망감이 몰려왔습니다.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총재님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지금 이명박 진영에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한양대 교수시절 개최했던 1997 대권주자 초청 강연회가 끝난 후 총재님으로부터 사인을 받았던 것이 벌써 10년 전이네요. 그 사이에 총재님도, 이 나라도, 저도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실용이라는 이름의 타협 움직임을 거부한다”

유석춘 연세대 교수가 나와 발기취지문을 읽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당성은 무시되었고 건국과 호국의 역사는 왜곡, 폄하되었다.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기는커녕 폐쇄-억압적인 정권을 오히려 더욱 강화시켰다... 대북정책은 북한의 개방-개혁을 목표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전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북한에 끌려다니는 남북관계가 아니라 북한을 정상국가로 끌어내는 남북관계로 바로잡아야 한다.“

정말 속이 후련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지... 김성욱 기자의 말에 느꼈던 실망감이 들어가고, 일말의 기대가 다시 일었습니다. 유석춘 교수의 낭독은 계속됐습니다.

“우리는 위에서 말한 이념과 가치를 실현하고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진정한 보수주의를 지향한다. 우리는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며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이념이나 철학과 적당히 타협하려는 움직임을 철저히 배격한다.” 아마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이념이나 철학과 적당히 타협하려는 움직임’이란 것은 이명박 당선자를 겨냥한 것이겠지요?

강삼재, 김혁규, 심대평

창당준비위원장 강삼재 前 의원은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실패하지는 않았다”면서 “집권세력이 국민을 오도할 때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이고 반듯한 민주신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시 발기인 명단을 들여다봤습니다. 이념도, 철학도 없이 공천만 준다면, 자리만 준다면, 김영삼당, 김대중당, 김종필당, 노무현당, 심대평당,이회창당, 박근혜 캠프, 이명박 캠프 등을 부평초처럼 떠돌면서 한국정치의 물을 흐려놓았단 ‘역전의 용사’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들을 데리고 젊고 역동적이고 반듯한 민주신당을 만들겠다?’

유석춘 교수, 이상돈 교수, 전원책 변호사, 최대집 자개단 대표, 박상학 국장 등 제가 아는 애국우파 인사들이 그들과 함께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사실 그 안타까움은 한때 제가 좋아했던 총재님을 향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회창이라는 이름 석 자를 내걸고 모을 수 있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 밖에 없다니...’ 그렇게 생각해서일까요? 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총재님의 얼굴도 어두워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지난 5년간 중앙정치에 몸담으면서 한국정당정치의 후진성을 체험했다”고 할 때에는 웃음밖에 안 나오더군요.

한나라당 3선 경남지사 출신으로 총리직을 약속받고 노무현에게 달려갔던 사람, 지난 5년간 열린당 최고위원과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 작년 여름만 해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을 이끌고 평양에 가서 ‘북풍(北風)’을 만들어보려 했던 사람, 그러다가 여의치 않자 갑자기 창당(昌黨)으로 달려간 사람- 한 마디로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람이 그런 소리를 하다니요.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는 ‘지역주의 타파’를 특히 강조하더군요. 그것을 자격지심의 발로라고 하면 지나친 얘기일까요?

“좌우 대치할 때 균형자 역할하겠다”

격려사를 하기 위해 총재님이 단상에 오를 때 사회자는 ‘자유신당의 정신이고 육체“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그 사회자 야단 좀 치십시오. 아무리 ’자유신당=창당(昌黨)‘이라지만 그래도 너무 심했습니다. “新보수주의의 횃불을 들겠다”면서 총재님께서 하셨던 얘기들은 여기서 길게 재론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되 경쟁에서 뒤처진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각별한 배려를 하는 사회,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북정책, 품격 있는 나라... 다 공감이 가는 얘기들이었습니다. 하나 의아한 것이 있었다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강조한 대목이었습니다. ‘역사적-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북한의 고려연방제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연방제 얘기를 도대체 누가 이총재에게 주입시켰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어 총재님께서는 “자유신당은 좌우가 극단적으로 대치할 때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11일 조간 신문을 보니 "우리 정당은 과거 좌파-우파가 대치했을 때 풀 수 없었던 극단적인 상황을 조정해 나가는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되어 있네요). 순간 속된 말로 ‘확 깨더군요’. 제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총재님께서 작년 연말 돌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을 때, 많은 애국우파 인사들은 ‘보수분열’을 우려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열우당보다 왼쪽에 민노당이 있는 것처럼, 한나라당보다 오른쪽에 ‘극우’소리를 듣는 보수정당이 하나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이나 이동복 전 의원 같은 분들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지요. 특히 조갑제 전 사장께서는 글과 강연을 통해 그런 주장을 널리 전파했습니다. 총재님의 대선 출마에 이론적 기반을 마련해 준 셈입니다.

그 분들이 한나라당 총재, 대통령 후보를 지내는 동안 내내 이념적 스탠스가 흔들렸고, 2002년 대선 때에는 좌파들의 반미촛불집회에 얼굴을 내밀었던 총재님의 전력(前歷)을 몰라서 그랬겠습니까?

그래도 총재님께서 헌법포럼 행사에 나가 노무현의 반헌법적-반법치주의적 행태를 비판하고, 국민행동본부 집회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 수호’를 다짐하는 것을 보고, 총재님께서 ‘선명 보수의 깃발’을 들어주기를 기대했던 것이겠지요. 한 마디로 애국우파가 총재님과 총재님의 당에게 기대하는 것은 좌우가 충돌할 때 전위대, 돌격대, 결사대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균형자’라니요? 그게 웬 말씀이십니까? 때로는 총재님을 비판하면서도 총재님에 대한 애정은 쉬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마 제가 법조인을 꿈꾸던 어린 시절, 제가 마음에서부터 존경하고 사랑하던 분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총재님께서 정치에 나선 후 실망을 거듭하면서도 놓지 않았던 총재님에 대한 미련을 이제는 그만 접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자유신당에 참여한 철새정치인들의 면면, 김성욱 기자를 ‘극우’로 보는 총재님의 인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 ‘좌우파 간의 균형자’운운한 총재님의 말씀에서 총재님께서 ‘보수의 기수(旗手)’ 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총재님! 안녕히.... [강철군화 프리존 논설가: http://www.freezone.co.kr/]


2008/01/11 [09:33] ⓒ 올인코리아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