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공천 무대응`에 대책마련 부심 [연합] 朴, 중국 방문 후 태안 봉사활동 계획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의 "공천 투쟁"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박 전 대표를 위시해 측근들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공천 일방통행 가능성을 막기 위해 무수한 펀치를 날렸지만 정작 상대진영에서 나오는 반응이 신통치 않기 때문. 박 전 대표는 지난 10일 측근 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잘못 간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며 강경발언을 쏟아냈지만, 이 당선인측에서는 "개의치 않는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중이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서는 요구 자체가 무시되는 상황에서 뾰족한 "다음 수"가 없는 만큼 진퇴양난의 형국에 봉착한 셈이다. 게다가 재작년 당대표 경선에서 박 전 대표측이 사실상 적극 지원했던 강재섭 대표가 "당이 사당화 된다고 이야기하는 자체에 당 대표로서 엄청난 모욕감을 느낀다"며 박 전 대표 발언에 정면대응하고 나서면서, 전선이 박 전 대표와 강대표 사이로 옮겨가는 듯한 원치않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측은 13일 회의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14일엔 김무성 최고위원이 강 대표와 별도의 면담을 갖고 공천심사위원회의 조속하고 공정한 구성과 총선기획단의 역할 축소를 거듭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16일부터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한 이후에도 공심위 구성 등과 관련해 상황 진전이 없을 경우엔 또 한 번의 "일전"이 불가피하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공심위 구성을 전후해 "탈당" 카드가 고려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얘기도 나온다. 한 측근은 "(우리측은) 당초 강 대표와 지난 11일 면담을 하고 입장을 전달하려 했지만 계속 바쁘다는 이야기밖에 듣지 못했다"면서 "오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될 수 있도록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당헌.당규상 기구도 아닌 총선기획단에서 여론조사 및 자료수집 등 공심위가 하도록 돼 있는 기능을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저쪽으로부터 계속 무시당하는 상황에 굉장히 심각한 고민을 하는 상태"라며 "계속 무시하고 자기들 의도대로 가려 한다면, 결심을 하고 안하고 시간이 얼마 없을 것이다. 결국은 공심위에 어떠한 사람들이 들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강 대표를 겨냥, "강 대표는 배은망덕한 사람이고 이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가 비애감을 느낀다"며 "박 전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의 사당화를 공격하는 것인데 왜 강 대표가 꼭두각시도 아니고 나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박근혜에게 더 이상 눈물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더 이상 박근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는 안된다"면서 당 지도부와 이 당선인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중국 방문 이후 자신의 미니홈피 누적 방문자 700만명 돌파를 기념, 지지자들과 함께 태안 기름유출 현장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700만번째 방문해주신 분들과 함께 피해지역에 봉사 활동을 다녀올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수가 점점 줄어서 걱정이 많다는 해당지역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14일엔 이명박 당선인과 중국 특사인 왕이 부부장의 오찬에 배석할 예정이어서 지난 11일 "냉랭"하게 회동했던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이날은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 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성신문사에서 시상하는 "올해의 인물" 수상식에도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