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사회에서 박세직 회장, "향군의 안보활동은 구국·정의·의로운 투쟁"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최대 보수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원들과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원로 예비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다. 지난 1946년 1월 15일 발족된 우리 군의 창군 모태인 국방경비대 창설일이기도 한 15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회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는 이 당선자와 군 원로, 향군 회원간의 국가안보에 대한 공감대가 동일시 한 것으로 이 당선자의 국방부와 한미연합사 방문에 이은 세 번째 안보기관 및 단체의 만남으로 주목되었다.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을 비롯한 향군회장단과 임원진, 향군 시·도회장과 산하 업체장, 참전 및 친목단체장, 이종구 성우회장을 비롯한 성우회장단과 이날 창군의 날 행사를 가진 김계원, 백선엽 장군 등 창군 원로 150여명이 참석한 자리는 이 당선자의 안보정책과 한미동맹 등 안보현안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나눈 시간이기도 했다. 이 날 오후 3시 20분, 계획된 시간보다 10분 먼저 도착, 박세직 향군회장과 이종구 성우회장의 영접을 받아 환영행사장에 들어선 이 당선자는 참석자들의 열렬한 박수에 얼굴 가득 웃음을 띈 채 먼저 헤드 테이블로 이동해 강영훈, 유재흥 장군 등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의 환영인사에 이어 이명박 당선자는 답례 인사를 통해 지난 선거 기간 중 각 지역에서 나라를 염려하고 오직 안보를 위해 진력해준 백선엽 장군과 원로 장군, 6·25참전용사와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을 비롯한 시·도 회장 등 향군 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가운데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어렵고 한편으로 남북한이 화해하고 평화를 유지하지만 여러 가지 혼란스런 일이 많이 있어 많은 분들이 안보를 걱정하고 있다" 고 말하고 "6사단을 방문해 사병들을 만났는데 (병사들이) 저와 마주하면서 밝은 표정으로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는 그 표정을 보고 안도하고 여러분이 임무를 마치고 사회에 돌아오면 우리가 책임을 지겠다. 복무기간에는 오로지 나라만을 걱정하라고 부탁하고 왔다" 면서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지금까지의 다짐을 피력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연합사를 방문하기 전 국방부를 먼저 방문하겠다는 점을 청와대에 통보하고 국방부 예방이니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오늘 한미연합사를 방문해서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튼튼한 안보와 한미관계를 통해 남북관계를 잘 해나겠다"며 "남북관계를 잘 하기 위해 한미관계가 멀어져야 한다는 등식은 맞지 않다. 튼튼한 한미관계의 기반 위에서 해야 남북관계도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중국 특사의 방문 얘기도 꺼냈다. 지금까지 대통령 당선자에게 중국의 특사가 온 적은 없었다는 말을 한 뒤, 이것도 한미동맹을 강조하니 그런 것 같다고 조크를 보내고는 한미동맹이 잘 되어야 한중관계도 잘 된다는 말을 특사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향군 회원 등 원로들에게 당부의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새 정부는) 안보를 튼튼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다지게 될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마음을 놓고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5년 동안 순탄치 않을 것이다. 지난 10년 간 알게 모르게 만든 장애가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이 큰 힘이 되어 줄 것을 부탁드린다" 고 말했다. 끝으로 "이 자리에는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 존경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 계신다"며 "국제여건이 좋지 않지만 우리 국민은 어려운 가운데서 더 큰 힘을 모아왔다. 지도자의 지도력과 국민이 힘을 모으면 된다. 나라 경제도 튼튼히 하며 열심히 해서 여러분의 지지에 보답하겠다"는 말로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앞서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은 이 날이 우리 군의 창군일인 국방경비대 창설일임을 주지시키며, 1945년 해방 정국 하에서의 좌익의 분출로 혼란스럽던 상황을 오늘의 시대 상황에 빗대었다. 박 회장은 당선자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로 당선을 축하하자고 박수를 유도한 뒤 "한 나라 국가지도자의 책무는 국헌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민생을 창달하는 것임에도 지난 10년 동안 국가생존에 절대적인 세가지 책무에 충실한 지도자를 모시지 못하는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있었지만 이러한 책무에 신명을 다하기로 한 새 대통령이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큰 기대 속에 (이명박 당선자가)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향군이 벌이고 있는 호국정신 선양운동과 "21C 율곡포럼"과 안보교실 개최, 6·25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비롯한 서해북방한계선(NLL) 사수, 전작권 환수 유보 및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1천만인 서명운동 등 범 국민적 안보활동 전개 내용을 하나 하나 열거한 뒤, 이로 인해 현 정부로부터 향군조직을 뿌리부터 와해시키겠다는 정치 보복적 탄압을 받는 등 향군을 말살하려는 친북좌경세력의 위해(危害) 책동으로 지금도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면서, 지난해 12월 20일 국가보훈처가 입법 예고한 "재향군인회법 일부 개정안"의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외롭지 않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구국의 투쟁이고 정의로운 투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을 함몰하려는 정권을 향한 의로운 투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박수). 잠시 장내가 숙연해진 순간이기도 했다. 계속해서 박 회장은 이 당선자의 국방부, 한미연합사 방문을 비롯한 그동안의 강한 안보의식 다짐과 한미동맹강화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 군을 이처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장병을 어버이처럼 사랑하는 군 통수권자의 면모는 지난 기간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 된 참신한 모습"이라며 "(당선자의) 안보관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깊은 신뢰와 성원을 보냈다. 이어 "국가부채가 엄청나고 분열된 상황에서, 그대로 이어받아 민생을 일으키고 사회를 바로 잡는데 있어 한 분에게 맡기는 것은 무거운 짐이자 멍에"라며 "국민의 신뢰와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새 대통령이 되어 임기가 끝난 후에도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했다는 칭송과 함께 청사에 길이 빛나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오래 남도록 소원한다"며 동의한다면 박수를 부탁한다고 해 열렬한 박수가 행사장을 울려 퍼졌다. 이어 우리 군의 최고 원로인 백선엽 대장과 이종구 성우회장의 축배가 이어졌다. 백선엽 대장은 "당선자님의 훌륭한 말씀을 들으니 감격되고 참으로 감사합니다"고 인사한 뒤 "장차 국군의 헌법상 최고사령관으로 취임하는 훌륭한 지도자다. 지금도 국군장병은 엄동설한에 영토와 영공 영해를 지키며 고생하고 있다"며 장병들을 떠올렸다. 이어 "이분 혼자만 해서 되는 것 아니다. 온 국민과 재향군인, 예비역이 힘을 합쳐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이 분을 보좌해야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다. 부디 이 분이 5년 동안 훌륭한 치적을 남기고 청사에 빛나주시기를 부탁한다"면서 "대한민국 만세! 국군장병만세! 이명박 당선자 만세!"로 축배를 제의하며 건강을 기원했다. 이종구 성우회장도 "(새 정부는) 국가 정체성을 회복하고 선진강국의 청사진 펼치고 계신다. 제시하신 미래 청사진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중요한 것은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유지되는 것이다"라며 거듭 안보를 강조하고는 "예비역과 국군은 미래비전과 청사진이 잘 되도록 뒷받침해 성공적인 국가원수로 되도록 안보를 다짐하자" 면서 축배 제의했다. 이 날 이명박 당선자와 군 원로 등 향군회원과의 만남은 30여분에 걸쳐 끝났지만, 그 어느 때 보다도 국가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서로가 확인한 만남의 자리여서 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신년 인사회가 끝나고 이 당선자는 각 테이블을 돌며 전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국방회관을 나섰다. [이현오 코나스 기자: holeekv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