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한일관계 복원 거듭 강조 [연합] 李당선인 친서 전달…`국빈급 환대` 받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일특사단장으로 일본을 방문중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16일 총리관저를 방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총리를 만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면담에서 향후 한.일관계 복원을 비롯한 경제협력, 북핵 등 한반도 문제,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이 당선인의 구상을 후쿠다 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쿠다 총리는 교과서 왜곡문제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그동안 경색국면을 면치 못했던 한.일관계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하면서 향후 미래지향적인 협력체제 강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배석했던 전여옥 의원이 전했다. 이날 면담은 예정시간보다 10분을 넘기면서 진행됐으며, 후쿠다 총리는 면담을 마친 뒤 직접 엘리베이터까지 특사단 일행을 배웅하는 등 파격적인 국빈급 의전을 베푼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이 부의장을 환한 얼굴로 맞은 뒤 카메라 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하면서 "당선인도 그렇게 키가 크시나요"라고 농담을 건네자, 이 부의장은 "저보다는 5㎝ 적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 부의장이 이어 후쿠다 총리의 당선 축하전화와 축하특사 파견 등에 사의를 표하고 "한.일관계가 과거 유감스럽게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선인이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적 관계를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당선인의 친서에는 새로운 한.일관계와 일본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받은 후쿠다 총리는 직접 봉투에서 친서를 뜯어본 뒤 "대단히 감사하다. 배려해줘서 기쁘다"면서 "특사의 일본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비공개 면담에서 후쿠다 총리는 그동안 서먹했던 한.일관계를 염두에 둔 듯 "나츠카시이"(옛 시절이 그립다는 뜻)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한.일 양국간 관계회복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후쿠다 총리는 "한.일 양국은 그동안 중요한 경제얘기가 없어왔다. 한국측에서 일본이 중요한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했다"면서 한국의 대일 외교에 대한 우회적인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한일의원연맹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연맹인데 세계 최대의 관계였냐는 점에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한일의원연맹의 긴밀한 활동을 강조하기도 했다. 후쿠다 총리는 그러나 "이 당선인이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한.일관계도 미래지향적인 협력체제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이 부의장의 언급에 "이제부터 한.일관계는 "혼방"(본게임)이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면담에서도 경제와 대북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특히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간 긴밀한 협조가 강조됐다. 후쿠다 총리는 "한.일 양국이 대북문제에 대해 자주 상의해야 하며 정보교환이 긴요하다"면서 한반도 통일에 일본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부의장은 이 당선인의 "비핵.개방 3000" 구상을 설명하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경제회복에 나서는 데 일본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2012년 여수박람회에 일본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과 한일 경제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자, 후쿠다 총리는 "한.일간 경제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쉬운 부분부터 찾아 실질적 협력관계를 갖자"고 화답했다. 특히 후쿠다 총리는 면담 말미에 특사로 방일한 이 부의장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 특사께서 자주 오시기 바란다. 상득(相得)이란 이름은 "서로 이득"이란 뜻 아니냐"며 "이것이 바로 "윈-윈"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면담에는 이 부의장을 비롯해 권철현.전여옥 의원, 유명환 주일대사, 김재신 외교통상부 동북아시아국장,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등이 참석했고, 일본측에서는 후쿠다 총리의 장남인 다쓰오(達夫) 총리정무비서관이 배석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2012년 여수박람회에 일본 기업의 한국 진출과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문제에 일본정부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마치무라 장관은 "게이단렌(經團連)을 포함한 경제계에 (여수박람회) 참여를 적극 요청하겠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오후 자민당을 방문한 뒤 유명환 대사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17일에는 일본 게이단렌과 민단 중앙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