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건들지마`…美에 압박 [연합] 키팅 사령관 오늘 상하이 방문 중국 지도부가 티모시 키팅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에게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대만에 무기도 판매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14일 키팅 사령관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과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이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천빙더 총참모장은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간한 문제는 대만문제"라면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 분리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고집스럽게도 분리행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런 행동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만과의 군사협력이나 무기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대만의 분리주의자들이 대만을 본토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우리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만문제는 미국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궈보슝 부주석도 키팅 사령관에게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중단하고 군사협력을 단절하며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기로 한 중미 공동성명 3개항을 준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양제츠 외교부장도 키팅 사령관과 만나 중미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대만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 절대적이라며 미국이 양안관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키팅 사령관은 대만해협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원하는 미국의 입장은 명백하다고 답변하고 중국 장교들을 미국 사관학교에 유학오도록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키팅 사령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대만 야당인 국민당이 12일 실시된 입법원 선거에서 여당인 민진당을 누르고 압승하면서 양안관계가 불안해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키팅 사령관은 대만이 유엔 가입을 위해 국민투표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유사시 대만 방어를 위해 신속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대만해협 양안이 현상을 유지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대만을 흡수통일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키팅 사령관이 두달 후인 지난해 5월 중국 방문한데 이어 8개월만에 또 다시 방중한 것은 키티호크호 입항 거부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신문들은 키팅 사령관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목적 중의 하나는 키티호크호 기항 거부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듣고 진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천빙더 총참모장은 "미국 항공모함이 홍콩에 기항하는 것은 자국 항구에 기항하는 것과 틀리다"면서 "미국 항공모함이 홍콩에 기항하고 싶다면 관련 국제 규정에 따라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항공모함 키티호크호 승무원들이 추수감사절을 육지에서 보낼 수 있도록 중국측에 홍콩 정박을 요구했지만 중국이 거절해 양국 군부가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중국이 키티호크호의 홍콩 입항을 거부한 것은 미국 의회가 달라이 라마에게 황금메달상을 수여하고 첨단무기를 대만에 판매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키팅 사령관은 15일 중국의 금융허브인 상하이를 방문하며 16일에는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에서 중국 장교들과 토론회를 하고 오는 17일 홍콩을 방문한다. (베이징=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