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봉은사 주지로 평생 살겠다고 발언했다.
명진 스님은 11일 열린 봉은사 직영지정을 반대하는 다섯번째 일요법회에서 "지관스님으로부터 봉은사 주지 임명 받아서 들어올 때 내 남은 생은 여기서 바치겠다고 다짐하고 온 것"이라며 "이 분란 예견하면서 직영 왜 지정했나...자승 원장은 내 성질 잘 알면서. 봉은사에서 불교개혁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봉은사에서 자신의 틔운 싹이 꺽이면 "봉은사의 직영문제로 더 이상 봉은사에 살 수 없는 입장 된다면 탈종선언하고 조계종 조직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불교단체들의 토론회와 폭력비난 금지 등 제안을 받아들였으면서도 발언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종단수장을 향한 발언은 아주 노골적이었다.
그는 "지난번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이자승 원장과 이명박 장로가 힐튼호텔에서 회동했다. 이자승 원장이 건배사를 했다. 대통령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이게 중이 할 짓이냐"고 말했다.
총무원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소나기 발언을 또 했다. 이번에는 비꼬았다.
명진 스님은 안상수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을 천명하고 "안상수 대표가 그 자리를 피한다면, 우리 자승 원장이 즐겨쓰는 말이 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그러나 알아야 한다.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라 사과하든가 정계은퇴할 때까지 쏟아지는 장맛비라는 것을."이라고 표현했다.
종단 수장에 대한 비난의 수준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과 봉은사 신도들을 부추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곡해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회에서 발언한 총무원장 관련 발언내용은 사실과 다른 탓이다.
명진 스님은 신도들을 향해 "여러분이 나의 희망", "여러분을 믿고 한발한발 걸어나가겠다" 등의 발언으로 신도들의 의지를 다독이기도 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대한 발언도 비난과 조롱 일색이었다. 명진 스님은 안상수 대표가 정계은퇴할때까지 계속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불교닷컴, 2010년 04월 11일 (일) 14:06:17 박봉영 기자 bypark@bulkyo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