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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뉴스

일본 외무 부대신 식민지배 고통 사과

강제징용 피해 유골 101위 봉환 추도식 엄수

▲ 22일 도쿄 유텐지에서 열린 일제 강점기 일본군 및 군속으로 징용돼 일본에서 사망했던 피해자 유골 101위의 한국 봉환 추도식... /연합뉴스1 of 4기무라 히토시(木村仁)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22일 일본의 과거 한반도 강점과 관련, "한국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도쿄 유텐지(祐天寺)에서 열린 일제 강점기 일본군 및 군속으로 징용돼 일본에서 사망했던 피해자 유골 101위의 한국 봉환에 앞서 가진 봉환식 추도사에서 "1998년 일한공동선언에서 표명한 이런 사과의 마음을 지닌고 있다는 것을 이 기회에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무라 부대신은 이어 "2차대전 때에는 국내외에서 수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으셨지만 그 와중에 많은 한국 출신, 군인, 군속들도 존엄한 희생을 치르셨다. 모든 희생자 여러분에 대해 다시금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며 "아직 반환되지 않은 많은 유골도 가능한 한 조속히 유족들에 봉환할 수 있도록 앞으로 양국 정부간에 전력을 다해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기시 고이치(岸宏一) 후생노동성 부대신도 "달랠 길 없는 망향의 설움을 안은 채 끝내 돌아가신 분들의 심정을 헤아리며 더욱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 여러분의 깊은 슬픔과 그간의 노고에 그저 애도의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추도했다.


유명환(柳明桓) 주일 한국대사는 "오늘 추도식은 불행한 과거의 역사가 잉태한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고 미래의 우호, 평화를 향해 한.일 양국 정부와 유족, 그간 유골을 보관해 온 불교계가 모두 함께 내딛는 귀중한 첫걸음"이라며 "한일간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 기인하는 문제들은 양국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할 때 해결의 길이 열림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20세이던 1944년 끌려가 중국에서 사망한 고(故) 김정봉씨의 동생인 김경봉(金慶逢)씨는 유족 대표로 낭독한 추도사에서 "형님은 혈혈단신 전장에 끌려나가 그 젊은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쓸쓸히 죽어가야 했다"며 "고향에 돌아가시면 더 이상 고향땅 그리며 원통해 하지 마시고 모든 굴욕과 애절함도 끊어 버리시고 저승에서 어머니와 함께 편히 잠드시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추도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젊은 나이에 전장에 끌려가 죽어간 형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 있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했는지 불행하고 부끄러운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도 형을 찾게 해 준 양국 정부와 과거사 진상규명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봉환식에는 50여명의 유족들이 상복 차림으로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전기호(全基浩)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잘못된 과거사에 대해서는 진정한 반성이 필요하고 우리 국민도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용서할 때 양국 국민간에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위원회 사무국장은 "양국 정부가 긴 시간 성의있는 노력을 다해 최초의 결실을 보게 된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아직 찾지 못한 유골과 노무자로 끌려왔다 희생된 분들의 유골을 찾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족들은 봉환식에 앞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무명전사와 민간인의 유골이 봉납된 지요다구 전몰자묘원을 방문해 헌화했다.

한국측은 이날 봉환식에 이어 23일 101위의 유골을 한국으로 봉환한다. 봉환 대상 유골은 한국 국적의 군인과 군속으로, 모두 한국내에서 유족이 확인됐고 또 유족들도 봉환 의사를 강력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이번 101기 봉환에 이어 올 상반기 66위, 하반기 100여기를 순차적으로 봉환할 계획이나, 유족 확인 진전 상황 및 유족들의 의사에 따라 다소 변동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봉환된 유골은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추도식을 가진 뒤 유족의 희망에 따라 망향의 동산이나 고향 등지에 안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2004년 12월 한일 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구(舊) 일본군이나 일본 기업에 징용으로 끌려왔다가 일본에서 사망한 한인 유골을 유족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실태조사 및 신원 확인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달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에서 올 1월 101위의 유골을 우선 봉환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입력 : 2008.01.22 16:34 / 수정 : 2008.01.22 18:33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