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4일 천안함 사태를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상의 합참의장 후임으로 한민구(육사31기.57) 육군총장(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육군총장에는 황의돈(육사31기.57)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이, 연합사 부사령관은 정승조(육사32기.55) 1군사령관이 각각 내정됐다. 박정이(육사32기.58)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은 1군사령관으로 이동했다. 정부는 15일 국무회의에서 군 인사안을 의결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정식 임명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출신지역이나 근무지에 대한 고려를 배제하고 군 통수권자의 통수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전문성과 능력을 고려해 유능한 후보자 중에서 적임자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천안함 사태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소하고 지휘권 확립을 통한 안정성을 보장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함으로써 정부의 정책을 힘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단장급 이하의 후속 인사는 다음 주말께 이뤄질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의장 청문회는 될 수 있으면 다음 주에 종결될 수 있도록 국회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군단장급 이하 인사는 신임 총장이 부임한 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의를 표하고 물러나는 이상의 대장은 감사원이 지휘통제실에서 예하부대에 하달한 문서를 조작했다는 것에 대해 "밤을 새워서라도 명쾌하게 일대일로 기자들에게 의문을 풀어줄 수 있다"면서 "이 문제는 전역 후에도 끝까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오늘 관련 보도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는 저의 군 생활의 급소를 찌른 것으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통실을 이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3시간 정도 자리를 떠나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지휘관은 전시에도 잠을 자면서 한다. 이탈의 개념은 역내를 벗어나는 것인데 집무실에는 지통실에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통신장비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의장은 감사원 직무감사 결과에 대해 "감사원이 국방부에 위임한 사항은 재심 요청을 못하도록 감사원법에 명시되어 있다"며 "감사 결과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 토론이나 한 번 해보자는 내용의 개인 서한을 오늘 중으로 감사원장에게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잠수함 공격을 사전에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