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0 (수)

  • 맑음동두천 -3.3℃
  • 맑음강릉 -1.2℃
  • 맑음서울 -1.4℃
  • 맑음대전 -3.2℃
  • 맑음대구 1.5℃
  • 구름조금울산 4.5℃
  • 맑음광주 0.0℃
  • 구름조금부산 5.0℃
  • 맑음고창 -2.8℃
  • 구름조금제주 5.4℃
  • 맑음강화 -4.7℃
  • 흐림보은 -1.0℃
  • 맑음금산 -3.3℃
  • 맑음강진군 0.9℃
  • 맑음경주시 4.1℃
  • 구름많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검단(黔丹)국사의 원력이 중흥되는 선운사

도솔산 선운사가 ‘관음도량’으로 빛나고 있다

 


조계종 24교구 본사인 도솔산 선운사(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가 주지 법만(法滿)스님의 원력으로 중흥되어 사부대중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법만스님은 선운사 주지 재임 3년여 만에 첫째, 고창읍에 고창군민을 돕는 복지회관을 운영하고 있고, 둘째, 부도와 비전(碑殿)을 전면 증축하고, 셋째, 선운사 출신 승려인 백파긍선(白坡亘琁: 1767∼1852)) 대선사를 연구하는 ‘백파연구소’(소장, 선일스님)를 서울 종로구에 개소하여 백파스님의 사상 선양을 위해 세미나를 열며 사상이 담겨 있는 문집을 발간하고, 역시 선운사 교구 스님인 일제시대의 대강백인 석전(石顚 朴漢永: 1870∼1948)의 세미나와 문집을 발간하고, 넷째, 각종 가람수호와 새로운 선운사 도량정비에 나서고 있다.

또한 법만스님은 대중불교를 위해서는 배우고 알기 쉬운 경전을 대중에게 보급하고, 설법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을 위해 봉사헌신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선운사가 있는 고창읍(高敞邑)에 복지관을 운영해오며, 불교의 중생을 위해 실천적으로 헌신 봉사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선운사 주지 법만스님의 원력으로 운영되는 고창읍 복지관.

또 지난 11월 14일에는 선운사 정문 개울을 건너는 석교(石橋)인 극락교(極樂橋)를 준공하여 낙성식을 가졌으며, 선운사 관음전과 천수관음상을 새로이 조성하여 전국 사부대중 7천여명과 함께 낙성식을 가졌다.

이날 관음전 낙성식에서 주지 법만스님은 사부대중을 향해 그동안의 협조, 격려, 성원에 감사드리며, 낙성이후 최초로 백일기도를 하겠다고 천명하며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략(前略), 흐르는 세월 빛처럼 빠르고 사람의 자취 눈처럼 녹는데 오랜세월의 부침 속에서 천년을 계승해온 귀중한 관세음 보살님의 존상이 오래전에 멸실되고 관음전의 기둥과 들보 또한 심하게 부식되어 단청은 퇴락하기에 이르렀으니…”

“이제 시절 인연이 도래하여, 370여 년 만에 관음 성지 선운사로 다시 복원하고자 원력을 세운 많은 불자님들의 수희 동참으로 천수천안 관세음 보살님을 새로이 조성하고 관음전을 해체 복원하여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린 불사를 이루었습니다.”
법만스님은 선운사 관음전에 천수천안 관음상을 봉안하여 말세중생의 수행과 복전을 만든 것이다.

도솔산 선운사는 삼국시대의 검단(黔丹) 국사(國師)께서 백제 27대 위덕왕 24년(577)경에 창건한 유서깊은 고찰이다. 본래 선운사의 자리에는 큰 연못이었고, 신통력이 있는 용이 살며 풍운조화를 부리든 곳이었다. 부처님을 모시고 불법흥왕을 기원하던 검단국사께서 이 용에게 “이곳에 삼계(三界: 欲界, 色界, 無色界)의 스승인 부처님을 모시는 대웅보전을 지어 말세중생의 수행처와 복전을 짓고자 하니 너는 이곳에서 떠나 정업(淨業)을 닦아 인도환생(人道還生)하여 오기 바란다”고 설법하여 떠나게 했다. 그 용이 살던 자리가 선운사 대웅보전 터이다. 용이 살던 깊은 연못을 메운 신비한 전설이 전해오는데 이렇다.

검단국사로부터 내쫓김을 받은 용은 화가 났다. 정든 연못을 떠나기 싫어 조화를 부렸다. 연못의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 심한 눈병이 돌게 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눈병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검단국사는 용의 장난인 것을 알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처방했다. “용이 살던 연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워 연못을 메우면 눈병이 모두 씻은 듯이 사라지리라”


▲단풍으로 물든 선운사에 11월 14일, 극락교, 관음전 낙성식이 있었다.

눈병든 남녀 노소는 검단국사의 처방을 믿고 숯가마를 연못에 던졌다. 용은 숯을 극도로 싫어했다. 마침내 연못은 숯가마로 메워졌으며, 용은 도주했다. 용이 떠나자 눈병든 모든 남녀노소는 눈병이 완치 되었다. 검단 국사는 수행력이 깊어 신통력이 있는 있는 분이었다.

연못이 메워지자 검단국사는 그 자리에 선운사의 핵심인 대웅보전을 창건하였다. 선운사(禪雲寺)라는 사명(寺名)은 검단국사가 모든 사람들이 “오묘한 지혜의 구름(雲)에 머물면서 마음을 갈고 닦아 선(禪)의 경지를 얻으라”.는 뜻으로 선운사라고 지었다고 전한다. 한국의 불자는 모두 검단국사의 바램대로 선운속에 정진해야 할 것이다.

또 검단국사는 선운사 골짜기에 숨어살며 도적질을 일삼는 자들을 교화하여 골짜기를 떠나양민으로 살게 하였다. 도적 직업을 잃은 그들에게 검단국사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주었다. 그들을 해안 가까운 곳에 이주시킨 후 검단국사는 그들에게 염전(鹽田)을 만들어 바닷물로 소금 만드는 법을 가르켰다. 그들은 검단국사의 배려로 염전으로 생업을 삼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검단국사를 기려 그들의 마을 이름을 검단리(黔丹里)라 하였다. 그들은 염전으로 새로운 생을 살면서 해마다 봄, 가을이면 검단국사의 은혜에 감사하며 선운사에 소금을 보시했다. 그 소금을 일컬어 보은염(報恩鹽)이라고 전한다. 무상한 세월이 흘러 검단국사와 그들이 세상을 떠난지 오래여도 그들의 후손은 선운사에 보은염을 해마다 보시해오고 있다. 지금은 해마다 선운사에서 사찰과 보은염을 가지고 온 사람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기념행사는 전국 사찰에서 유일한 행사일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독자 제현(諸賢)은 선운사의 보은염 행사에 참관하여 아름다운 풍경에 동참하시기 바란다.

검단국사가 이번에는 법만스님으로 환생하여 다시 왔을까? 법만스님은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출가위승(出家爲僧)하기 위해 선운사 산문을 두두렸다. 그 후, 제방의 선원에서 참선을 하고, 선운사 참당암에서 선원을 열어 수행정진을 하던 중, 선운사 중창불사의 원력을 세워 선운사 주지직을 맡은 것이다. 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선운사 중흥불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그 가운데 또 칭송을 받는 불사는 선운사 출신 노비구들의 안식처인 ‘석상마을’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법만스님이 조성하는 석상마을은 선운사 출신 노비구들의 열반당(涅槃堂)이다. 바꿔말해 노비구들이 내세를 준비하는 수행처인 것이다. 해인사에는 극락전이 있다. 그러나 법만스님이 추진하고 있는 석상마을은 건물 한 채의 열반당, 극락전 수준이 아니다. ‘마을’ 개념으로 여러동의 수행처가 지어지는 것이다. 승려들에게 노후복지가 전무하다시피한 한국불교에 법만스님이 추진하는 석상마을은 전국 모든 본사의 최초 수범(垂範)이 될 것이다. 법만스님의 석상마을 수범이 전국 본사에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퍼져 불교계에 승려 노후복지가 성취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그러나 짧은 주지 4년간의 불사로는 역부족이고, 불사자금이 태부족(泰不足) 하기 때문이다.

불교는 일체사(一切事)가 깨닫고 보면, 우연이 아닌 필연(必緣)이라고 한다. 법만스님이 선운사에서 승려가 된 것도, 선운사를 중흥시키는 것도, 노비구들의 노후복지인 석상마을을 추진하는 것도 모두 깨닫고 보면 전생의 원력에서 비롯 되었을 것이다. 필자는 석상마을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법만스님이 좀더 수행정진을 미루고, 선운사의 주지직에 재임하여 노비구들의 희망인 석상마을을 완성시켜 주었으면 바란다. 선운사 재적승려들의 총의(總意)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석상마을이 완성되기를 바라는 것은 선운사 출신 노비구들의 한결같은 간절한 소원이다. 승려의 노후복지가 전무하다시피한 대한불교 조계종에 법만스님이 추진하는 선운사 "석상마을"은 조계종 노후복지의 효시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석상마을이 완성되면, 필자도 오랜 방랑세월을 접고, 마치 코끼리가 선조들이 죽은 터에서 생을 마감하듯이, 출가본사인 선운사에서 입적을 맞이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필자의 그 소원이 이뤄질 수 있을까?

끝으로, 법만스님의 원력으로 중흥되는 선운사에 찬탄과 위로와 격려의 기립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인연있는 우리 모두, 다시한번 제행무상을 또 절감하고 수행에 전념해야 한다는 경책(警策)으로 중국 한산시(寒山詩)를 소개한다.

어느 집의 누구인들 죽지 않으리
죽은 일은 예부터 공평하다.
처음에 팔척(尺) 사내로 알았더니
어느새 한 줌 티끌이 되었구나
저승에는 다시 새벽이 없는가?
푸른 풀은 때 있어 봄이 오는데
가는 곳마다 무덤이 있어
솔바람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

誰家長不死 死事舊來均 始憶八尺漢 俄成一聚塵 黃泉無曉日 靑草有時春 行到傷心處 松風愁殺人◇


이법철(bubchul@hotmail.com)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