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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 인생속에 또 허황한 꿈을 만들면 안된다

귀교(鬼交)


귀 교(鬼交)



귀교(鬼交)는 귀신과의 성교를 말한다.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여자가 찾아와 사랑을 나누고 끝내는 쾌락의 흥분의 절정을 이루어 여인의 질(膣)에 사정(射精)을 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여인은 보이지도 간곳이 없다. 팬티에 흠벅 사정을 해놓아 남이 알까 수치스러워 남몰래 팬티 세탁을 해야 한다. 대개 귀교 대상의 여자는, 평소 마음속에 죽도록 사랑하는 연모의 여자로 변신하여 많이 나타난다.

귀교는 남녀 모두 절정의 순간이 지나 꿈을 깨보면 홀로 몽정(夢精)으로 팬티를 흠뻑 젖게 한 것을 깨닫고 수치와 자조속에 팬티를 들고 세탁장에서 몰래 빨래를 할 수 밖에 없다. 귀교는 처녀, 총각이나 독신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일종의 병이지만, 기혼자도 예외일 수는 없다. 모두 오직 마음에서 짓는(一切唯心造),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 중국 여배우, 왕조현, 장만옥의 영화 청사(靑蛇)에서.

마음은 부처도 되고 중생도 만들 수 있는 무궁무진한 조화 능력이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이 그 사람의 간절히 원하는 바를 위해 비몽사몽간에 환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에 원한 바 없어도 귀교대상의 환상은 나타난다. 비몽사몽간에 남자에게는 원하는 여자가 나타나고, 여자에게도 원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 예를 들어 독자분들에게 얘기를 하겠다.

필자가 직접 겪은 실화이다.
읍에 볼 일이 있어 산문 격인 사천왕문을 나서는데 고급 자가용차에서 내린 4십대 후반의 신사가 필자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더니 꾸벅 인사를 해서 필자도 합장 인사를 했다. 그는 후리후리한 키에 지성미가 풍기고 있었지만, 그의 안색은 어두웠고, 기력이 쇠해 보였다. 특히 눈을 보니 몽환(夢幻)에 젖어 보이는 눈이었다. 바꿔말해 눈이 꿈꾸는 듯한 약간 맛이 간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다. 그는 절박하게 이렇게 말했다.

"스님,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내주세요. 여쭐 말씀이 있거든요."
나는 버스시간이 촉박했지만, 그의 소청을 무시하고 버스에 몸을 싣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 자리에 서서 대화를 나누기로 하지요. 무슨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는 김영만이라고 합니다. 서울시내의 여고 3학년 미술선생을 하고 있지요."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차에서 두툼한 미술책을 건네 주었다. 일별하니 그의 미술업적이 담긴 책자였다.그의 약력란을 보니 서울 S대 미술과를 졸업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다시 어색하게 웃어 보이더니 어렵게 말을 꺼내었다.
"스님, 저는 사실 이상한 시달림을 받고 있어요."
“저는 현재 밤마다 눈을 감으면 절세미인이 찾아와 성관계를 요구하여 관계를 맺고 있어요. 깨어나면 팬티에 흠벅 사정을 해놓고요. 또, 이마에서는 가끔씩 거센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있어요.”

그는 귀교에 빠져 헤어나지를 못하고, 몸은 중병에 든 것처럼 수척하고 병색이 완연했다.
그는 이어서 심경을 토로했다.
“남몰래 정신병원에도 가서 진찰과 치료를 받아보았지만, 별무 효과입니다. 저의 아내에게 고백해 보았지요. 아내는 중국귀신영화 천녀유혼(倩女幽魂) 등의 테이프를 너무 많이 본 탓이라며 깔깔 거리며 웃어 버립니다. 오히려 아내를 두고 꿈속에서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성질을 내고 질투를 해댈 뿐입니다. 아무도 저를 이해해주지 않아요. 사실 천녀유혼 등의 영화를 수없이 반복해 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영화속의 여자가 꿈속에 나타나 정사를 나눌 수 있을까요?"

필자는 그에게 물었다.
“꿈속에 어떤 여자가 많이 나타납니까?”
“예... 천녀유혼의 왕조현입니다.
” 그의 마음이 그가 원하는 대로 조화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그의 눈에는 극도의 신경쇠약 증세가 찾아와 있었다. 불안정하고 몽롱한 눈은 조만간 좋은 직장에서 물러나야 하고, 가정은 깨어지며 발광으로 이어지는 불운을 내포하고 있었다. 오랜시간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악화된 지경이었다.

김영만의 표정을 보니 필자를 놀리려는 황당한 거짓말이 아닌 것 같았다. 그는 귀교의 재미에 빠진 것이었다. 그는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고 자탄했다.

꿈속에서 귀교가 깊어지면 현실에서는 치유할 수 없는 중병이 들고, 급기야 요절을 하고 만다. 귀신과 성교를 자주하면 기력이 쇠하고 급기야는 귀신이 저승으로 데려가고 마는 것이다. 필자는 그 날, 김선생에게 귀교의 단절을 위해 이렇게 말해주었다.

"병을 치유하고 싶습니까?"
"눈만 감으면 그 여자가 나타나고 몽정을 하여 팬티를 적시니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요. 제발, 치유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비유컨대 컴퓨터에 음란물이 깊이 자리잡으면 컴퓨터를 켤 때마다 자동적으로 음란물이 제일 먼저 접속되듯 눈만 감으면 접속되는 귀교에 를 삭제하는 방법은 세 가지 방법뿐입니다. 첫째, 마음속에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는 마음을 비우고, 둘째, 불경이나 성경, 또는 현자들의 말씀을 마음에 충만하도록 노력하고, 셋째, 현재 육신을 갖은 아내를 일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환상은 사라집니다. 선생의 병은 선생 스스로 만든 환상일 뿐입니다. , 이 세가지 방법으로 정신집중하면, 마치 컴퓨터에 음란물 접속 설정이 삭제되듯이 치유되십니다.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스님, 감사합니다. 명심하여 실천하겠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법력으로 우선 미간의 파도소리부터 없애주세요….”
김영만은 애걸복걸 했다. 미간에 무슨 바다가 있나? 역시 김영만의 마음에서 짓는 환청일 뿐이다. 나는 김영만에게 강조하듯 또박또박 말했다.
"파도소리나, 꿈속의 여자나 모두 선생 스스로 마음에서 설정한 결과일 뿐입니다. 마음 한번 바꾸면 부처도 되고 중생도 됩니다. 앞서의 세 가지 방법을 실천하세요. 파도소리는 사라집니다."

“스님, 다른 방법은 또 없는 거지요? 절세미인도 사라지고, 파도 소리도 분명 사라지는 거지요?”
필자는 그와 작별하면서 원각경(圓覺經)의 핵심귀절을 들려주었다. “이 세상 일체가 환(幻)이다. 지환즉(知幻) 즉 각(覺)이다” 필자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못했는지는 모르나, 필자는 때마침 버스가 도착하여 그와 작별의 인사를 했다.

귀교는 일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출가 수행자에게도 귀교는 찾아온다. 성인의 말씀으로 정신이 충만하면 꿈속에 절세미인이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수행도중 망상(妄想)이 들면 꿈속에 미인을 만나 운우지정을 나누고 팬티를 흠뻑 젖는 실수를 하고 마는 것이다. 수행자는 젖은 팬티를 들고 남몰래 세탁장에 들아가 수없이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를 외우며 세탁을 하는 일이 있는 것이다.

꿈속에서 귀교가 이뤄지면 수행자는 자신의 수행력이 태부족하다는 것을 참회, 자탄하면서 가일층 수행정진에 매진한다. 필자의 경험상 귀교는 수행자의 마음이 일초라도 흐트러졌을 때 귀교는 있을 수 있고, 일초라도 흐트러짐이 없는 금강과 같은 수행정진이 있을시는 귀교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

보름 후, 어떤 여인이 사찰에 전화를 걸어왔다. 김영만의 아내되는 여인이었다. 그녀의 간절한 요청으로 필자는 서울의 어느 정신병원에 입원한 김영만을 만났다. 김영만의 아내는 30대 후반의 매우 뚱뚱한 여자였다. 그는 절박한 신랑의 이야기를 하면서 바나나를 먹성좋게 먹어대고 있었다. 그녀의 먹성이 뚱뚱한 원인이었다. 김영만은 그는 귀교로 인해 온몸이 뼈와 가죽만 남아 있는듯 했고, 눈빛은 더욱 맛이 가 있었다.

필자는 김영만에게 가르쳐준 방법으로 마음공부를 했느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그는 마음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실토했다. 마치 컴퓨터에 악성 바이러스 등 과 같은 음란물 접속이 컴퓨터 어딘가에 숨어 있어 귀교를 돕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라면 완전히 포맷을 해버리면 될 터인데, 어찌할 것인가? 필자가 보기에는 필자의 마음수행은 별무관심이고, 여전히 꿈속에서 천녀유혼의 절세미인 귀신과 운우지정(雲雨之情)을 즐긴 것 같았다.

김영만은 이번에는 이제 귀에 북소리까지 들린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파도소리에 북소리라...설상가상(雪上加霜)이 돼 버린 것이다. 그의 아내는 이번에는 초코렛을 먹으며 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애 아빠는 웃기는 남자예요. 지 마누라는 생각하지 않고 꿈속의 미인에 빠져 있다네요. 틈만 나면 문닫고 혼자 천녀유혼 비디오를 보고, 천녀유혼에 나오는 여자 사진을 매일 뚫어지고 보고 생각하더니 저 모양 저 꼴이 돼버렸어요. 왜 제 아내를 놔두고 남의 떡을 넘보지요? 나쁜 놈 아네요? 이혼수속을 밟아야겠어요."

필자는 그날 정신병원에 갇힌 그에게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오매불망 주문(呪文)처럼 외우면 병이 나을 수 있다고 간절히 말했다. 그의 산만한 정신을 글자 다섯자 “관세음보살”로 집중시키기 위해서였다. 마음에서 얻은 병은 성인의 명호를 반복해서 외우는 방법이 최상인 것이다. 그리고, 그의 먹성좋아 뚱뚱한 아내에게 간절히 말했다. 병든 남편을 버리고 이혼하는 것은 큰 죄악으로 인과응보가 무섭다며 남편을 돌보며 가정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필자는 김영만이 병을 치유하고, 가정으로 돌아와 행복한 가장이 되기를 기도했다.

이 세상에는 꿈속의 몸환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현세에 부귀영화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전생의 업연에 의해 노숙자가 된 사람들은 엄동설한에 기아와 추위속에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면서 꿈속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몽환도 있고, 인연이 없어 홀로 사는 남자, 여자들이 꿈속에서 마음에 든 연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 등이다. 그러나 몽환속에 인생을 사는 것은 치유할 수 없는 불치병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다. 따뜻한 육신이 있는 인간대 인간의 사랑을 찾아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몽환세상은 즉각 버려라!

고해대중이시여,
우리 인생 자체도 깨닫고 보면 일장춘몽(一場春夢)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꿈속에 또 상상의 몽환(夢幻)을 스스로 만들어 짧은 인생의 조기마감, 촉수(促壽)해서야 되겠는가? 눈을 크게 뜨고 밤하늘에 항하사 모래수와 같은 성진(星辰)을 우러러 보라. 해와 달과 구름을 보라.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제행무상의 법문을 하고 있다. 부디,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고 부지런히 공부하고, 수행, 득도하여 이타행(利他行)을 하는 것이 보살도요, 참된 불교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이법철(bubchul@hotmail.com)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