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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합법화를 주장해온 승려 법륜이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 여야가 완전히 패를 나눠 싸우고 지역 이기주의로만 흐르면 나라가 망한다” 제3정당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은 21일 경기도 오산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서 “소수의 정치인에게만 (정치를) 맡겨놔선 안 된다. 정치는 정치인만 하느냐. 국민이 각성해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희망세상 만들기’는 법륜 이사장이 지난 9월초부터 시작한 40~50대 연령층 대상의 강연회다.
卽問卽說(즉문즉설) 식으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법륜 이사장은 “여야도 항상 싸우면 젊은이들이 외면하게 돼 있다. 머리를 맞대도 될까 말까 한 상황 아니냐”면서 “(신문만 보면) 제가 제3당의 핵심인물처럼 돼서 한국 정치를 좌지우지한다. 그런데 스님이 이런 얘기하면 안 되는 건가. 옆에서 非(비)정치인이 한마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한 듯 한 발언도 했다.
한 시민이 “아이 키우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자 법륜 스님은 “여자가 대통령 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부처님과 예수님을 세상에 내놓은 게 어머니였다.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느냐”고 답했다.
그는 이어 보수와 진보를 함께 비판하며 “이럴 거면 새로운 정당이라도 나와야 한다”고 밝힌 뒤, 이명박 정부를 겨냥해 “4년 전 대통령으로 뽑을 때 (李대통령이) 부도덕한 것 다 알면서도 경제 전문가라니까 돈만 벌어주면 된다고 해서 뽑았잖느냐. 그래서 돈 벌었느냐. 대통령 탓할 게 아니다. 여러분이 다들 무언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보가 (다음 대선에) 집권하더라도 51대 49로 겨우 이겨선 안 된다”면서 “중도까지 껴안아서 안정적인 집권을 해야 국가를 개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법륜 이사장은 그러나 자신이 정치에 직접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내 본분이 뭐냐. 승려”라며 “내가 결혼주례 선다고 내가 결혼할 거요?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법륜 이사장은 안철수 서울대금융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져 있으며, 안 원장이 참여했던 ‘청춘콘서트’의 기획자이다. 安 원장의 또 다른 멘토인 윤여준 前환경부 장관은 법륜 이사장이 주도해온 평화재단 산하 평화교육원 원장이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평화교육원 주도로 서울 경기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동시 진행된 ‘평화재단 열린아카데미’에는 법륜 이사장과 윤 前장관을 비롯, 서울 시장이 된 박원순 변호사, 배우 김여진, 방송인 김제동 등 安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었다.
[관련기사2]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의 정체2011년 9월5일자 보도
법륜 승려는 평화재단 이사장이고 윤여준 前장관은 평화재단 산하 평화교육원 원장이다.
2004년 출범한 평화재단(이사장 법륜)은 “남북이 서로 체제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지난 시기의 적대관계 속에 생긴 상처를 씻고 교류 협력을 통하여 공동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60년 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목표로 밝히고 있다. 북한정권도 정통성이 있다는 식의 주장이다.
법륜 승려는 2002년 7월19일 ‘10기 한총련 의장 석방,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합법화를 위한 민주사회단체 지도자 1000인 선언’에 참여해 한총련을 칭송하며 合法化(합법화)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에서 한총련이 “민주주의, 국민 생존, 민족 자주를 위해 분투하는 사회의 소금, 시대의 양심”이라고 추켜세운 뒤 “진리와 정의에 기초한 그들의 사회적 발언과 실천을 감옥에 가두는 정부 당국의 탄압이야말로 헌법과 인류 양심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한총련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지도사상을 설정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대법원 판결. 2004도 3212)”등 김정일 전위대 역할을 자처해 오다가 利敵團體(이적단체)로 판시된 단체이다. 한총련 의장은 김정일 찬양구호인 “결사옹위”를 혈서로 써 지니고 다니다 적발됐고(대법원 판결. 2003도 604),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나서자 “선군정치가 전쟁의 참화를 막는다(2006년 7월20일)”는 성명을 냈었다.
평화재단은 2008년 7월10일 ‘건국 60주년 통일코리아를 바라보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법륜 승려는 ‘9도 연방제’를 제안하며 “남한을 서울과 5도로 나누어 연방 형태를 준비하고 북한을 3도로 나누는 것”으로 “남과 북이 ‘헤쳐모여’하는 방식으로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고 하여 違憲的(위헌적)인 연방제 통일을 주장했다.
법륜 승려는 2005년 10월15일 열린 ‘햇볕정책을 넘어 평화로 통일로’라는 토론회에서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려면 북이 주장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든 우리 측에서 주장하는 ‘남북연합’이든 서로 얼마든지 협의해야한다”며 대한민국 헌법의 영토조항 및 국가보안법 개정 등을 주장했었다.
법륜 승려는 2006년 10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북의 핵개발을 理解(이해)는 하지만, 동조하지는 않는다...안보의 핵심은 체제 보장이고, 체제 보장의 핵심은 평화협정 체결과 北美(북미)수교 아닌가?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면 핵을 폐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다”고 주장, 북한정권이 주한미군 철수의 논거로 주장해 온 美·北수교와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했다.
법륜승려는 북한정권 지원에 가장 앞장서 온 인물이다. 그는 2010년 6월17일 527명의 종교인인 참여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주도했다.
당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표된 기자회견문은 “이번 6.2 지방선거 결과로 보건데,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현 정부의 대북强硬(강경)일변도정책을 강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성명은 북한정권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비판은 한 줄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沈沒(침몰)사건으로 남북 간에는 물론이고 남한 사회 안에서도 서로를 불신하고 반목하는 상황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북한의 挑發(도발)을 沈沒(침몰)사건, 즉 단순한 海難(해난)사고인 양 표현했다.
또 “일부 종교·사회·정치인들은 북한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품고 북한을 상대로 전쟁까지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이렇게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위는 나라와 민족의 역사 앞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라며 실체도 없는 對北응징론자들을 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남북 군사 대결 구도로 말미암아 우리마저도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함으로써 지금 북한 동포들은 남북 갈등의 최고 희생자가 되어 餓死(아사) 직전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고 했지만 정치범수용소, 공개처형, 탈북자 강제송환, 강제낙태, 영아살해 등 김정일 정권의 악행과 북한인권 참상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