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독특한 성격을 보여주는 속담이 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사촌이 논을 사면 아픈 배도 나아야 할 터인데 질투심(좋게 말하면 경쟁심)이 강한 한국인은 아는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못 참는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한국인 앞에서 정치인이나 정당이 오만해보이면 기름통을 지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꼴이 된다. 노무현이 처참하게 망한 것도 무식-무례하게 보이고 국민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놀았기 때문이다. 똑 같은 실수를 한나라당과 인수위가 하고 있는 듯하다. 본분을 넘어 질주하는 대통령직 인수위를 1980년 신군부의 國保委에 비교하는 말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공천갈등으로 시끄럽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국회의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말이 한나라당 안에서 나온다. 출마지망생들이 대거 한나라당으로 몰리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이 사실상의 당선증이란 말도 한다. 이런 작태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생각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임계점에 달하면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배신감으로, 배신감이 분노로 폭발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잘 되는 것을 못 보는 이들이 지난 大選에서도 반이 넘었다. 이명박 후보가 받은 49% 득표율은 2002년 노무현 후보와 같다. 표수는 오히려 적었다. 다만 2위와의 표차는 531만 표나 되었다. 이명박 후보가 싫어서 이회창 후보에게 표를 던진 보수층이 투표자의 15%나 되었다. 그렇다면 이명박 당선자와 한나라당이 國益, 안보, 法治와는 무관한 밥그릇 싸움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531만 표의 차이라는 점에만 집착하여 大勝 분위기에 취해 있는 사이에 딛고 있는 얼음판이 녹고 있다. 1960년 4.19 직후의 총선에서 大勝한 민주당의 新舊派 싸움이 생각난다. 이 내분이 5.16 군사혁명을 불러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