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 방송 /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앵커: 지난 8월 큰물피해로 인해 크게 파손된 평양-향산 간 고속도로가 아직까지도 복구되지 않아 자동차 통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단의 일정에 포함된 묘향산 관광을 중단하고 대신 남포관광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지난 8월의 큰물 피해로 평양-향산 간 고속도로가 현재까지도 통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관광 상품 중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평양-판문점-묘향산 관광 일정도 묘향산 대신 남포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최근 친지 방문차 평양을 다녀온 화교 조 모 씨는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하면서 “당초 예정된 묘향산 관광을 하지 못한 중국 관광객들이 여행사 안내자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평양-향산 간 고속도로 파손으로 묘향산 관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여행사 가이드들이 여행객들에게 미리 설명을 해주지 않은 것 같다”며 “중국 여행사들이 조선 측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 받지 못한 채 여행상품을 판매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유아시아 방송(RFA)은 ‘평양-판문점-묘향산 관광 상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단둥의 여행사들에 이 같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물어 보았지만 한마디로 “모른다”며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평양-향산 도로의 통행이 한 달 넘게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중국 여행사들이 알면서도 묘향산 관광객을 모집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남습니다.
북한관광 상품 중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4박 5일, 또는 5박 6일 일정의 평양-판문점-묘향산 관광 상품은 여행기간 중 숙박은 오로지 평양에서만하고 판문점과 묘향산은 평양에서 당일로 다녀오는 일정입니다.
향산이 고향인 한 탈북자는 “평양-향산 간 고속도로가 건설된 지역은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청천 강변을 따라 제방을 쌓고 건설한 도로가 상당 거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강변도로는 큰물이 질 경우 청천강 범람으로 인한 도로 유실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여름의 큰물 사태로 만약 이 제방이 유실되었다면 장비와 자재가 부족한 북한 형편상 원상복구 하려면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23일 최영림 내각총리의 평안북도 향산군과 구장군 홍수피해 현지시찰을 보도하면서 “향산군과 구장군에서는 폭우로 저수지와 강하천 제방들이 터져 수백동의 살림집과 공공건물, 다리, 관광도로, 철길들이 파괴되고 많은 농경지들이 완전 침수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밝힌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