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자유주간’ 나흘째를 맞은 2일, 서울에서는 탈북자 북송반대 집회와 탈북자 출신 조명철 국회의원의 북한인권법제정 촉구 성명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2일 오후 2시 서울 중국대사관 앞.
흐리고 비가 오는 가운데 북한인권 운동가들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날 시위는 전 세계의 한인교회가 함께 계획한 것으로 탈북자 단체들도 참석했습니다.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이번 북송반대 집회는 전 세계 40여 개국의 50개 도시에서 오늘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제 난민협약에 가입한 중국 정부가 국제협약을 준수해 탈북자 북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강제 북송을 경험했던 탈북자들도 나왔습니다. 이들은 북송된 뒤 북한에서 겪었던 고초와 수모 등을 얘기했습니다.
여성 탈북자: 여기 있는 목사님이 저를 소개하면서 4번 북송됐다고 하는데요. 사실은 9번 북송됐습니다. 그 지옥 같은 곳에서 그렇게 살아왔어요. 모든 탈북자가 목숨을 걸고 넘어오다가 잡히면 온갖 고문을 당하고..
전 세계 합동 집회를 이끌고 있는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는 홀수 달마다 첫째 주 목요일에 중국 대사관 앞에서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집회가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 중국 정부가 경제적으로 G2 국가이고 인권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외치는 국가라고 하면서 이렇게 뒤에서 악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에는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조 의원은 성명서에서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제거해 버렸다”며 “북한자유주간을 계기로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뜻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조명철 새누리당 국회의원: 우리 민족의 아픔을 우리가 해결하지 않고 남들이 오히려 걱정하고 있는데 우리가 해결 안 하면 되겠습니까. 북한이 싫다고 해서 외면하는 것은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이 아니고요. 민족적인 측면에서 봐도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중심이 돼 ‘탈북자 재입북의 진실’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서울 중구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탈북자들의 재입북 과정에서 일어나는 북한 정권의 납치와 회유 방법 등이 소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