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광주사태)을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재미사학자 김대령 씨가 5·18을 둘러싼 각종 사건들을 해석하는 <역사로서의 5·18>을 출간했다. 총 4권으로 만들어진 본서는 철저히 광주민주화운동본부에서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서두에서 “5·18 광주사태가 영화 <화려한 휴가>로 만들어지고, 2011년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마당에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무엇이 진짜 사실이고 허위인지를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제1권: 광주사태의 발단과 유언비어
제2권: 5.18 무장봉기 주동자들의 실체
제3권: 광주청문회에서 드러난 5.18 비화들
제4권: 5.18재판 법리의 모순
[도대체 5.18이 '민주화운동'이었다고 주장할만한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김영삼 정부의 5.18 법정은 광주사태가 민주화운동이었음을 입증하였는가?
아니다. 전혀 입증하지 못했다.](프롤로그)
총 13장으로 구성된 목차 중 [제5장 외부에서 침투한 시민군]에서 불순세력이 섞인 외지인들이 광주에 와서 수백 대의 차량과 무기를 탈취하여 시민들을 선동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자신의 동생 박관현이 죽었다며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도 광주사태 선전조(불순세력)로부터 선동 당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두 남녀는 성이 다르고, 오누이의 막내인 전옥주에게 남동생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순세력은 누구일까.
저자는 북한이 자유민주체제를 전복시킬 목적으로 광주사태 공작 임무를 주고 남파시킨 인물들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대한 증거로, 북한 월간지 <남조선문제> 4~5월호에 언급된 [적의 무장을 빼앗아 무장한 봉기자들은 부대 돌격대 등 군사지휘체제를 갖춘 자위적 무장대로 편성되었으며, 투쟁핵심들로 조직된 민주투쟁위원회의 지휘 밑에 무장투쟁을 벌려 나갔다]는 글을 제시했다.
무장봉기 주동세력이 <민주투쟁위원회>라는 명의를 사용했다는 것은 남한에서도 30여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밝혀지는 사실인데, 북한에서는 광주사태 당시 이미 상세히 알고 있었다는 점은 [민주투쟁위원회의 지도부가 북한 세력의 관리 하에 있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제6장 <시민군과 계엄군 중 누가 먼저 총을 쏘았나?>라는 글에서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시민군과 계엄군, 기자들의 증언을 들어 시민군이 먼저 발포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 외에 5·18을 둘러싼 유언비어를 해명하는 각종 증거와 근거를 수록했다.
한 쪽 주장만이 아니라 양쪽 견해를 들어보며 5·18사건을 재조명해 보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길잡이 도서가 될 것이다.
▲저자 김대령 :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한 후 풀러신학교에서 인식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5월의 시위대 행렬 속에서, 저자는 어째서 그 구호를 선창하는 주동자는 학우들에게 그 구호의 이유를 설명해주기는커녕 전혀 그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라서 외치게 하는 것인지를 몹시 궁금해 했다. 5·18 사관을 객관화하는 작업에는 사학을 바탕으로 한 연구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느껴 본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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