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 천차만별이겠다. 되도록이면 독립성이 보장되는 직업이 좋을 것이다. 독립성이 보장되는 직업이라야 남의 눈치 안보고 자기 하고자 하는 바대로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본인의 직업은 시간강사다. 교수야 우리나라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독립성이 보장되지만, 시간강사는 우리나라에서 절대적으로 독림성이 보장 안되는 직업 가운데의 하나이다. 직업이기나 한 지 모르겠다. 본인의 전공은 인문학계열이다. 구체적인 건 못 밝히겠다. 쪽팔려서. 다른쪽은 모르겠지만, 인문학 계열은 90년대 후반부터 운동권 출신들이 교수자리를 꿰차고 앉은 게 사실이다. 대학원 사회는 거의가 다 운동권 출신들의 놀이터다. 특히, 문 사 철이 그와같다. 그 알량한 강사자리나마 좀 오래 해 먹을 양이면 이 운동권 출신 교수들 눈치를 잘 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다. 본인이 좀 실수를 한 것 같다. 너무 드러내놓고 나댄 게 아닌가 싶다는 거다. 친북좌파가 틀리고, 보수 우파가 옳다고. 지난 학기까지 세군데 강의 나가고 있었다. 원주에 있는 S대에서 연락이 왔다. 이미 방학전에 두 강좌 예약이 되어 있었던 건데, 학교에서 이 수업 시간수를 줄이라고 했다면서, 부득이하게 본인 강좌를 삭제해야하겠다는 거다. 안산의 모 대학에서는 "영화감상"을 수업하고 있었는데, 이번 학기부터 "영화감상"수업을 폐강강하기로 했다고 한다. 삼사일 전에 온 전화다. 외국인 강사를 초빙해 어학수업을 강화하기로 했다나 어쨌다나. 다른 한 학교에서는 아예 연락조차 없다. 오늘이 27일인데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면 이번 학기에는 강의 없다는 거다. 강의계획서 입력해야 할 기간도 이미 지났을 텐데 말이다. 본인이야 그럼 그렇지 하고 한학기 쉬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외이프의 생각은 그와같지 않다. 몹시 불만이다. 아기를 보면 본인도 쉰다는 게 섣불리 말할 만한 것은 아니고, 심히 주눅이 든다. 이명박 정신차려야 한다. 지금 탱자탱자할 때 아니다. 정권은 바꼈을지 몰라도 사회의 미시권력은 그대로다. 어영부영 하다가는 정권이라는 거시권력이 사회관계라는 미시권력에 먹힌다. 오렌지 가지고는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거다. 정신차려라. 이명박. -글 자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