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30 (일)

  • 흐림동두천 23.2℃
  • 흐림강릉 23.5℃
  • 흐림서울 24.1℃
  • 대전 24.3℃
  • 대구 24.2℃
  • 울산 25.1℃
  • 흐림광주 24.1℃
  • 부산 24.2℃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7.7℃
  • 구름많음강화 22.8℃
  • 흐림보은 23.7℃
  • 흐림금산 24.1℃
  • 흐림강진군 24.9℃
  • 흐림경주시 25.1℃
  • 흐림거제 24.4℃
기상청 제공

안보뉴스

人事亂: 靑 정국운영 ‘비싼 수업료’ 치러

남주홍-박은경: 검증실패→버티기→여론악화→결국 철회

향후 파장은 ‘인사 정국’ 반전 못하면 총선 먹구름 《27일 오후 남주홍(통일) 박은경(환경)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발표하기 1시간 전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표정은 밝지만 비장해 보였다. 일부 측근들의 신경은 날카롭기까지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대통령이 18일 발표한 장관 후보자 15명 중 3명이 각종 의혹으로 낙마하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사 검증 실패→정무 판단 착오→여론 악화→장관 임명 연쇄 철회라는, 새 정부 출범 후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

○위기관리 시스템 전면 쇄신론 부상

이번 사태의 1차적 원인은 부실한 인선 및 검증 시스템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경제 살리겠다고 나선 대통령에게 흰 도화지는커녕, 라면 국물 등이 묻은 쓰레기봉투를 쥐여 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장관 인선은 여러 갈래의 추천을 받은 뒤 윤한홍 서울시 인사과장 등의 도움을 받아 박영준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이 검증을 실무 지휘하고,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최종 점검했다.

인사위원회 등 공식 논의 시스템을 이용하기보다는 보안을 의식해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됐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도 농담 삼아 기자들에게 “누가 장관 후보냐”고 물을 정도였다. 이렇다 보니 검증 과정에서 ‘크로스 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제가 된 남주홍, 박은경 후보자는 정부조직 개편 협상과 이 대통령의 ‘조각 발표’ 단행 과정에서 뒤늦게 끼어들어 간 경우라서 철저하게 검증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는데도 “밀리면 정국 주도권을 놓친다”며 한동안 버틴 청와대의 정국 판단 및 위기관리 능력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며칠 전부터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버틸수록 (4월 총선에서 건질) 의석수만 더 잃는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후보자 지명 철회나 자진사퇴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결국 통합민주당이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동의안 처리를 연기하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문제 후보자 교체를 건의한 뒤에야 두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다.

○4월 총선 영향 최소화 부심

이에 따라 청와대 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관련자에 대한 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인선에 관여한 대부분 인사들이 청와대 내에서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만큼 향후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가시적인 경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류 실장, 박 비서관 등이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얻고 있는 데다 새 정부 출범 초부터 청와대 핵심 인사를 인책할 경우 정국 운영 동력(動力)이 약해지고 공직사회도 동요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무 라인은 아직 체제도 온전히 갖추지 못한 상태다.

아무튼 청와대는 이번에 연쇄 사퇴 파동이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내고 ‘검증 및 정무 시스템 보완 시급’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파동이 종료됐다고 보는 시각은 드물다. 4월 총선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민주당의 문제 제기가 정부조직 개편 협상처럼 ‘새 정부 발목 잡기’로 비치는 게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보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게 청와대의 고민이다.

청와대는 결국 이번 파문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는 경제 살리기라는 ‘이명박 코드’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 내 시스템은 신속하게 보완하면서, 민생 경제 회복을 기치로 내걸어 대대적인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치 안정을 위해서는 의회의 안정이 필요하다”며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승헌 동아일보 기자: ddr@donga.com]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