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최고 통치자 전용으로 알려진 1호 열차가 지난주 극비리에 중국에 다녀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을 앞두고 사전 답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1호 열차’라고 불리는 VIP용 특별 열차가 지난주 초 중국에 왔다가 3일 만에 되돌아 갔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대북소식통은 최근 “단둥의 철도 관계자로부터 직접 전해 들은 얘기”라며 이 같은 사실을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서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을 위한 사전답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총 8량의 객차로 구성된 북한의 1호 열차가 단둥역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기관차로 바꿔 달고 곧바로 선양 방향으로 떠났다”면서 “열차에 누가 탔는지,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후 이 열차는 3일 후에 북한으로 되돌아 갔다는 것입니다.
중국 내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의 1호 열차가 중국을 왔다간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정은 제1비서가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일각의 예측도 빗나갈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에이(多維)가 지난 14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 춘제(春節, 설) 이전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베이징 당국에 전달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 매체는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이 성사되면 방중기간 북핵 폐기 방침을 직접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고 베이징 정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매체는 “김정은 제1비서의 방중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 중국 측의 방중 수락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외신기자들과 베이징의 대북 관측통들은 지난달 29일 김형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을 방문해 류전민 외교부 부부장 등을 면담한 사실을 두고 김정은의 중국방문을 위한 사전 작업의 하나로 해석하는 분위기입니다.
집권한지 만 2년이 다 되도록 주요국가들의 정상과 단 한차례도 정상회담을 갖지 못한 김정은이 언제쯤 중국을 방문하느냐 하는 문제는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 주재원들에게 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