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을 맞으며 북한 당국이 어린이들에게 공급한 당과류 선물세트가 질과 량에서 너무도 큰 차이를 보여 주민들 속에서 큰 시비가 일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줘도 말썽이고, 안줘도 말썽이다” 1월 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을 맞으며 어린이들에게 공급된 당과류 선물세트가 주민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인 2012년부터 권력의 자리에 올라앉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해마다1월 8일 자신의 생일을 맞으며 소학교(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들에게 1kg의 당과류 세트를 선물로 공급해 왔습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세트가 선물로 공급됐지만 예년에 비해 선물의 질과 량이 큰 차이를 보여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0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일을 맞으며 준 어린이 선물이 큰 말썽을 빚고 있다”며 “올해 선물은 사탕과 과자, 강정으로 가짓수가 단순한데다 질도 형편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당과류 세트에 들어있는 과자는 제대로 말리지 않아 과자라기보다 떡이라고 해야 할 형편이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비닐봉지에 따로 포장된 강정도 사탕가루(설탕)물에 버무려 얼린 것으로 집에 가져다 놓으면 녹아버려 형태조자 유지되지 못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은 “군이나 농촌에 나간 선물들은 무게가 800그램도 못되는 것이 많아 큰 소동이 일고 있다”며 “무게가 너무도 차이가 나 집단적으로 선물을 반환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삼수군 ‘범포중학교’의 경우 1kg이 돼야 할 당과류 선물이 800그램도 못돼 모자라는 무게를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집단적으로 선물을 반환하는 소동까지 있었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이번 어린이 선물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국가적인 지원이 없이 순수 지방자체의 재원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국가적인 재료공급이 없어 지방별로 마련하다나니 선물에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더욱이 “새해 첫 아침에 들어서야 급하게 생산하다 보니 질을 보장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여기에다 생산단위 노동자들이 제가끔 몰래 재료들을 떼어먹다나니 선물의 량이 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