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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소식

북 내부 동영상, 북한 사회 진단의 척도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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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영방송인 PBS는 지난 1월 14일 ‘비밀 국가, 북한’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 주민이 직접 촬영한 내부 영상을 토대로 북한 주민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는데요,

북한 꽃제비의 비참한 모습부터 선전용으로 팔지도 않는 물건을 진열대에 나열해놓은 평양 제1 백화점, 보안원의 단속에 거세게 항의하는 북한 여성과 어린 김정은 제1비서의 능력을 의심하는 정부 관리, 그리고 자유가 없는 북한 사회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에 이르기까지 이날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오늘날 북한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는데요, 여기에는 북한 주민이 직접 촬영한 내부 영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은 PBS 방송에 북한 내부 영상을 제공하고 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한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와 북한 내부 영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일본 ‘아시아프레스’, 15년 간 북한 내부 동영상 보도

- 내부 취재협조자, 촬영 후 직접 강 건너 자료 건네

- 15년 간 내부 동영상으로 본 북한 사회, “많이 변했다”

- 시장화의 물결, 의식의 전환 등 북한 사회는 변하고 있다

- 공원에서 자유롭게 춤 춘 북한 젊은이들, 가장 인상에 남아


이시마루 대표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이시마루 대표님, 안녕하세요.

[Ishimaru Jiro] 네. 안녕하세요.

- 우선 최근 미국 P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비밀 국가, 북한’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아시아프레스’에도 연락이 많이 온 것으로 아는데요, 반응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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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imaru Jiro] 네. 뜻밖의 연락이 많이 왔습니다. 좋은 평가를 해준 연락이 대부분인데요, 영어로 ‘Great Work, 좋은 일을 했다'는 칭찬 이메일이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왔습니다. 그리고 PBS 방송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했다는 인용보도를 다른 언론사에서 많이 했는데요, 미국에서 이렇게까지 큰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북한 내부 영상을 보도했다는 것도 한국에서 큰 뉴스가 됐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북한은 아주 먼 나라가 아닙니까? 그런 미국 사람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니까 저도 매우 기쁩니다.

- 네. 이번 PBS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북한 내부의 상황, 북한 주민의 생활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내부 동영상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내부 동영상은 북한 내 ‘아시아프레스’의 취재 협조자가 직접 촬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내부 동영상을 확보하시는지요?

[Ishimaru Jiro] 보안 문제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지 못하는데요,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촬영을 ‘조사’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북한 내부에서 카메라를 돌려 촬영하는 것이 아니고 카메라를 통해 ‘지금의 북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조사하기 위해 북한 내부의 기자들과 많은 논의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무엇을 조사하고 촬영해야 의미가 있는가?’에 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리고 촬영자가 작업을 마친 뒤 연락을 주면, 그 내용이 충분한지 다시 토의하고, 마지막으로 촬영자가 직접 국경의 강을 건너 중국까지 촬영한 내용을 가져옵니다. 그러면 우리가 중국까지 가서 그것을 받고 한국이나 일본에서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듣기만 해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북한 내부의 소식은 물론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Ishimaru Jiro] 네, 물론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이해하시겠지만, 북한 내부의 촬영자들이 적발될 경우 정치범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을 각오하면서도 두려움과 긴장 속에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저도 존경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북한 내부 영상작업을 한 지 15년이 됐습니다. 또 본격적으로 북한 내부 기자를 양성한지도 10년이 됐는데요, 점점 통제가 심해지면서 이전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첫째는 국경을 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고, 둘째는 의사소통인데요, 지금은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보내 연락을 하는데 전화에 대한 단속도 매우 심해졌습니다. 또 이전과 비교해 북한 내부의 취재활동 자체의 위험도도 높아졌고, 연락도 어려워져서 많은 지장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내부 사람들이 열심히 활동한 덕분에 내부 실상을 담은 영상이 계속 나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부 영상작업을 하신 지 15년이 됐다고 하셨는데요, 그동안 촬영한 내부 동영상을 보면 북한 사회의 실상은 물론 변화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라진 점이나 변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Ishimaru Jiro] 네. 지난 15년 동안 북한 사회의 변화는 엄청납니다. 중국이 개방개혁을 하면서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북한 사회는 중국보다 몇 배나 큰 변화가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 북한 사회의 곳곳에 보이는 정치 구호나 지배체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먹고사는 데 있어 배급체제가 아닌 시장 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북한 사회가 크게 변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시장화가 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사람의 의식입니다. 생각과 의식이 아주 많이 변했습니다. 이전에는 정보도 없고, 시장 활동도 몰랐기 때문에 정부나 지도자에만 의존해 살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자립해서 살 수 있게 되면서 정치적으로 많이 각성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사회주의 나라인 중국과 베트남이 개방개혁을 하면서 살기 좋아졌는데, 왜 북한의 인민들만 굶고 어렵게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비교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거죠.
저는 이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한국, 일본 내에서도 ‘북한은 여전히 변화가 없는 사회’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북한 사람들은 세뇌된 로봇처럼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보는 사람도 많고요, 그런데 세뇌된 로봇 같은 사람은 거의 사라졌다고 봅니다. 15년 동안 시장경제 활동을 통해 많이 변했고요, 그것 때문에 생활 방식이나 행동 방식 등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 모습을 내부 취재협조자들이 찍은 영상을 통해 많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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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에 걸린 군인이 취재협력자가 준 빵을 먹고 있고 그 옆에서 음식 찌꺼기를 줍고 있는 어린 꼬제비(거지). 2013년 8월 북한의 모 도시).

- 각종 통제와 단속으로 활동 어렵지만 꾸준히 동영상 입수

- 내부 동영상은 북한 사회를 정확히 진단하는 수단

- 더 확실한 증거로 북한 알리는 데 최선 다할 것


- 그동안 많은 내부 동영상을 보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내부 동영상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해도 될까요?

[Ishimaru Jiro] 네. 아주 불쌍한 꽃제비의 모습이라든지,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 등 충격을 받은 동영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동영상 중 아주 인상적인 것은 2006년 청진에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그때 당시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어요. 그것 때문에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많이 고조됐는데, 그때 북한에서는 긴장을 풀기 위해 하루 동안 완전한 휴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휴일에 젊은 사람들이 청진의 한 공원에 나가서 노는 모습을 내부 촬영 협조자가 촬영했는데요, 그때 젊은 사람들이 카세트를 들고 공원에 나가 춤을 추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어요. 그런데 계속된 긴장과 단속, 통제 속에서 사는 젊은이들이 그날은 정말 청춘이 폭발하는 듯한 느낌이 받았거든요. 이른바 디스코식 춤을 열심히 추는 모습, 그것도 오락이 많지 않은 북한에서 사이좋은 친구들이 모여 즐겁게 춤추는 젊은이들의 청춘, 그것을 보면서 “아, 우리와 같은 젊은이들이 북한에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을 봤습니다. 지금도 아주 인상적으로 남아있어요.

- 네. 북한 내부의 동영상은 그 어떤 기사보다도 정확하고 확실한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에 출연한 북한 내부의 취재협조자도 ‘꼭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말했는데요, 대표님께서는 북한 내부의 모습이 외부 세계에 공개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십니까?

[Ishimaru Jiro] 네. 북한은 아시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북한 사회가 큰 병을 앓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사회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북한을 고쳐주려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 사회가 어디가 아픈지, 또 무엇 때문에 이런 병을 앓고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하는데요, 근본적으로 북한 사회의 병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한 치료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저희 ‘아시아프레스’가 촬영한 영상이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전 세계 많은 사람이 북한 사회의 병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판단할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네, ‘아시아프레스’가 비밀 국가인 북한의 모습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아시아프레스’, 또 이시마루 대표님의 앞으로 목표나 다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Ishimaru Jiro] 네, 우리는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착실하게 작업할 겁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언론 보도 활동이지 정치 활동이 아닙니다. 더 강한 증거를 갖고 보도하고 싶고, 세계가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북한 내부에 더 우수한 기자를 양성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고 계속 지원하고 싶습니다.

- 네. 앞으로도 ‘아시아프레스’는 물론 이시마루 대표님의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합니다. 오늘 대표님과 대화는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님. 말씀 감사합니다.

[Ishimaru Jiro] 네. 고맙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글이나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 북한. 하지만 목숨을 걸고 오늘날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촬영해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몇몇 사람들의 노력으로 베일에 싸인 북한의 모습은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생생한 북한 사회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꾸준히 공개돼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고 북한 사회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