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끔찍해 쳐다보기 조차 어려운 사진들 ▲ 인도 히마찰 프라데시주 다람살라를 찾은 관광객들이 티베트 망명정부 건물 벽 한쪽에 나붙은 티베트 사망자들 사진과 벽보를 우려 스런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 중국 정부가 티베트(시짱.西藏) 사태에 대해 정당한 법 집행을 했고 시위대에 대한 발포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람살라 망명정부 측은 학살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망명정부 정문 안쪽 벽 한 켠은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운 참혹한 사체들의 사진으로 도배돼 현지에 거주하거나 관광중인 외국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망명정부와 티베트 청년회 등이 티베트 현지에서 입수했다는 티베트 시위 사망자들의 사진이다. 티베트 동북부 칭하이(靑海)성 안둬(安多)에서 시위 도중 사망한 사람들을 시체보관소에서 촬영한 것이라는 이 사진들 속 사체에는 온몸에 총상으로 보이는 선명한 흔적들이 보였다. 총상을 당한 사체의 사진 아래에는 이들의 인적사항과 직업 총격을 당한 날짜와 장소는 물론, 그 가족들이 당한 피해 상까지 낱낱이 기재돼 있다. 또 망명정부측은 사진과 함께 게시한 글을 통해 이들이 당한 총상이 무장한 중국 공안과 군인들에 의한 것이라면서 아무리 중국이 학살을 숨기려 노력해도 결코 이를 은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문 앞에서 닷새째 단식 투쟁중인 승려들을 지원하고 있는 한 티베트 청년회 간부는 "이런 증거가 있는데도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발포한 사실을 숨기려 한다니 우스운 노릇"이라고 말했다. 사진들을 지켜보던 한 외국인 여성 관광객은 "너무 끔찍해 쳐다보기조차 어렵다"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면 중국 정부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티베트 망명정부 측은 지난 한 주간 중국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에서 80명, 간쑤(甘肅)성 마취(瑪曲)현에서 19명 등 총 9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사망자가 16명이며 이들이 시위대의 방화에 의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망명 티베트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다람살라에서는 이날도 중국의 무력진압과 무차별 검거에 항의하는 집회가 아침부터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다람살라=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