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산자율제’를 받아들인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이 노동자들의 월급을 크게 올렸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생산자율제’가 뚜렷한 대책 없이 확대되는데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생산자율제’의 도입으로 노동자들의 월급이 크게 올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현실을 전혀 모르는 소리”라고 지적했습니다. ‘생산자율제’가 도입된 공장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장마당이나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못된다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기초식품공장과 혜산신발공장, 혜산곡산공장을 비롯해 일부 돌아가는 공장들이 있으나 이중에서 ‘생산자율제’를 도입한 공장은 혜산신발공장 한 곳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나마 ‘혜산신발공장’의 노동자 월급이 기존의 북한 돈 2천원에서 2만원 안팎으로 오른 건 사실이지만 차라리 집에서 장사를 하면 그 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수 있기 때문에 공장에 출근을 하지 않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12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평양 ‘3.26전선공장’이 ‘생산자율제’를 도입해 지난해보다 생산을 2배 가까이 늘리고 노동자들의 월급도 실적에 따라 수십배, 일부는 100배 이상 뛰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극력 부인했습니다.
“생산이 고작 두배 가까이 늘었는데 노동자들의 월급이 수십배, 백배 이상 올랐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그는 반문했습니다. 청진화학공장의 경우 중국기업의 위탁생산을 맡아 지난해 10월 월급이 북한 돈 34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생산을 못하고 있어 아예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앞으로 ‘생산자율제’가 확대될 경우, 이 보다 더 큰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은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신의주 신발공장’에서 만든 신발들이 장마당을 독점해 다른 신발공장의 제품들은 팔리지 않는다”며 “이런 현상 때문에 ‘생산자율제’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 장마당에서 신의주 신발은 북한 돈 3만5천원인데 ‘회령신발공장’에서 만든 비슷한 제품은 장마당에서 북한 돈 9천원임에도 질이 나빠 사는 사람이 없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생산된 신발들이 팔리지 않으면서 ‘회령신발공장’ 노동자들은 고작 (북한 돈) 8천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