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태국경찰이 미국대사관과의 면담조건으로 단식농성을 중단한 이민국 수용소 내 탈북자 16명을 칸타나부리 감옥으로 이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단식농성을 주도했던 탈북자 이상곤씨는 18일 오후 1시 30분(태국현지시간) 자유북한방송에 전화를 걸어와 남성탈북자 9명과 여성탈북자 7명이 태국경찰에 의해 칸타나부리 감옥으로 강제이송 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태국경찰이 단식농성에 대한 보복으로 탈북자들을 지방에 있는 칸타나부리 감옥으로 강제이송 하고 있다며, 이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칸타나부리 감옥의 조건은 방콕이민국 수용소에 비하면 열악하기 그지없다”며, “단식에 동참한 여성들과 노약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태국현지에서 탈북자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인권단체의 관계자는 18일 오후 5시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2시간 전에 단식농성을 벌리던 미국행 탈북자들이 칸타나부리 감옥으로 이송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는 “탈북자들이 단식농성을 중단하면 다음날로 美대사관과의 면담이 이루어지는 게 정상인데 다음 주 수요일로 면담 약속을 잡은 것부터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칸타나부리에서 불과 몇 주 전에 방콕이민국 수용소로 올라온 탈북자들을 다시 돌려보내는 것은 명백한 보복행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경찰이 탈북자들이 핸드폰으로 외부와 연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칸타나부리 감옥으로 보냈을 것이다”며 “그곳에서는 소지품 검열이 엄격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0일부터 미국행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렸던 방콕이민국 수용소의 미국행 탈북자들은 18일 미국대사관의 면담수락을 조건으로 단식8일만에 단식농성을 중단했었다. 태국경찰은 그동안 탈북자들의 단식농성을 부인해왔으며, 탈북자들이 단식농성을 중단하자 이 같은 보복조치를 취했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