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후 남북 관계가 일대 전환의 모멘텀을 맞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경제·교육·재정·인프라·생활 향상의 대북 5대 개발프로젝트를 포함해 ‘한반도 새 평화구상’을 제시한 바로 그 이튿날인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앞서 10일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면담했다. 17일에는 현 회장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공동보도문 5개항에 합의했다. 우리는 5대 교류사업이 지난해 7·11 관광객 저격 살해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지난해 12월1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제한해온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 원상 회복,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활성화, 백두산 관광, 이산가족의 추석 상봉 등이라는 내역과 함께 15일을 획으로 남북 관계가 그 전·후(前後)를 달리하는 시의를 두루 주목한다. 이 정부 들어 모처럼 다시 열린 이들 모멘텀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3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첫째,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이 일관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현 회장 방북이 처음부터 이 정부의 대북 시그널이었지만 5개항 교류사업 합의는 기본적으로 ‘남북 민간 차원’ 의제일 수는 없다. 이 정부가 추인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실질화할 것이
2009년 4월7일 오후 3시28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은 자신의 위선(僞善) 그 첫 일단의 시인이라는 것이 우리 시각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 아래 자신과 자신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힌다”면서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은 그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에서 받아 사용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당일 앞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7시간여 만에 문제의 돈 그 터미널이 자신의 집이라고 밝힌 시점부터 유의하며 국민은 불편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선에 분노하고 있다는 점부터 말하고 싶다. 우리는 권력자의 한때 검은돈으로 다시 법전과 포괄뇌물죄 판례를 펴고 되돌아보게 하는 노 전 대통령이 2003.2.25 취임사에서부터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정부패를 없애야 한다. 특히 사회지도층의 뼈를 깎는 성찰을 요구한다”고 높인 목소리의 본질이 가성(假聲) 이상이지 않았음을 새삼 지켜본다.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은 그동안 4줄기, 곧 국가기록물 유출 - 고(故) 남
“장관직을 떠나더라도 한미동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15일 한미연합사령부로부터 미 국방부가 수여하는 공로훈장을 전달받고 그 훈장이 곧 ‘한국군에 보내는 우정의 메시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공로훈장은 미 국방부가 외국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격으로서 한국의 역대 국방장관을 통틀어 김 장관이 처음으로 수훈한 것이다. 연합사측은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초청으로 미8군 영내에서 열린 이날 의장행사를 두고 “미국이 동맹국 국방장관에게 제공하는 의전행사 중 가장 격식있는 행사”라고 밝혔다.미 국방부의 김 장관 서훈은 노무현 정부 5년에 걸쳐 더 심각한 균열상을 보여온 동맹관계를 복원하려는 양국의 노력이 가시화한 비근한 예가 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한미동맹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면서 “한미관계는 전통적 우호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와 상호 이익을 강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당선인측의 유종하 전 외교장관은 13일 “지난 10년간 한국정부는 주한미군을 ‘국에 빠진 머리카락’ 신세로 만들었다”는 비유로 동맹의 복원·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