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필자는 그 관점의 단서로 현재 조계종단의 총무원장 소임을 보고 있는 설정대종사의 발언으로 그 단서를 열고자 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작년도 가을에 취임한 설정대종사는 종단개혁 20주년 기념세미나(2014)발제에서 중요한 발언을 하였다. 그는 94년 개혁회의 법제분과 위원장을 역임하였는데, 94년 종단개혁의 공과를 언급하는 가운데 승가에 맞는 입법 자료가 빈약했다는 전제와 함께 종단개혁의 가장 큰 과오는 승가의 ‘화합’이 깨졌다는 것과 ‘장로 정신’이 무너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총무원장 취임 이후에는 ‘지금 불교는 망망대해에서 침몰하는 배와 같은 형국’(『동아일보』2018.1.13)이라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석가세존(이하 석존)께서 수행자들은 타인에 의지 하지 말고, ‘자기(自己, atta)와 법(法, dhamma)을 섬(dīpa, 島,洲)으로 의지하여 주(住)하라’고 가르쳤다. 그럼에도 어떻게 해서 불교가 바다에 침몰하는 형국이 되었는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설정 총무원장의 위 두 가지 지적과 함께 5월 1일자 MBC PD수첩(이하 PD수첩으로 약칭)의 “큰 스님께 묻습니다.”에 나타난 조계종의 승려들과
김재숙(시인) 산사 나들이 모처럼 따사한 봄빛에 못이겨 벗을 졸라 나들이를 나섰더니 아래 저수지엔 인파가 몰리고 언덕 위 고찰은 적막하기 그지없네 우리네 늙은이들에겐 그것도 좋아 양편에 달아놓은 오색등을 따라 일주문 앞에 서니 아득하기만 하던 피안彼岸이 바로 눈 앞에 있네 두 손 모은 동승은 어디에 있는고 산사 가득한 신록이 손을 맞네 차방에 드니 아낙이 소리도 없이 나와 무엇을 드시겠냐 눈으로 묻네 작은 항아리에 가득 쌍화차를 올리고 물러가는 여인의 자태도 곱다 창밖 고목도 춘흥春興에 겨워 흐믓한데 사나이 하나가 비스듬히 앉고 벗들은 두 손을 가리고 웃네 속절없이 가는 봄날을 어이 잡으랴 함께 따라 물처럼 흘러가는 수밖에.
한국자유총연맹은 중.고교역사교과서 한국사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시안에 대한 자유민주주의 표현을 삭제하는 것은 헌법을 위배하고 국가정체성과 역사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행위로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성명서 전문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종환)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5월 2일 공개한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 시안’이 청소년의 올바른 교육을 해치고 국민을 오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우리는 이번 집필 기준 시안에서 ‘자유민주주의’ 표현을 ‘민주주의’로 바꾸려는 것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분명히 밝히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되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국가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부인하는 행위로 규정, 강력히 규탄합니다. 1. 우리는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에서도 국민적 정서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표명한 것에 공감하며, 국민적 합의와 정부의 정책 방향을 부인하는 이번 집필 기준 시안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1. 우리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추진을 밝히고 있는 헌법 전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이란핵협정’ 탈퇴 선언이 보도된 뒤 오바마 정부 당시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중동을 새로운 전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 말을 따르듯 10일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여 기를 쏘았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10일 오전 0시 10분을 전후로 이란이 이스라엘 공군 기지 등을 향해 20여 기의 미사일 공격을 해왔으나 이스라엘 방위군이 ‘아이언 돔’으로 요격, 큰 피해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의 친정부 매체 ‘알 마야딘 TV’는 “50발 이상의 미사일이 시리아에서 골란 고원에 있는 이스라엘 군 기지를 향해 날아갔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란 정부는 이번 미사일 공격이 지난 4월 9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공습할 때 이란 혁명수비대 대원 7명이 숨진 데 대한 복수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란의 이번 미사일 공격은 ‘아이언 돔’으로 대부분 요격해 이스라엘 국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군 기지가 제한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이스라엘 방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예멘 내전은 이슬람 연합군과 이란을 등에 업은 후티 반군 간의 전쟁이다. 후티 반군은 이슬람 율법 ‘샤리아’로 나라를 통치해여 한다는 ‘신정일치 주의자’들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후티 반군은 2017년 12월 한국이 UAE에 건설 중인 원전을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예멘 후티 반군이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사용 중이라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예멘 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예멘 후티 반군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용 액체연료 이원 추진 로켓에 더 큰 연료 탱크와 산화제 탱크를 추가하는 방식의 개선 작업이 이뤄졌다”며 “여기에는 미사일을 반으로 쪼개 연료 탱크와 파이프, 밸브를 추가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북한이 ‘화성-7형’과 ‘화성-9형’ 탄도 미사일을 개량하면서 채택한 기술”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예멘제재위 전문가 패널들은 “북한 외에 시리아도 이런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거한 액체연료 이원추진 로켓의 잔여물 크기로 볼 때 예멘
[논설실의 뉴스 읽기] 고2·고1·중3이 치를 大入 다 제각각… "우린 교육부에 속았어요" [대입 준비하는 학생들 대혼란] 文정부 1년, 낙제점 받은 '교육'… 전문가들 "우리도 잘 모르겠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 여론조사에서 교육 분야에 대한 긍정 평가가 30%에 그쳤다. 다른 정책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설익은 정책을 내놨다가 뒤집고, 떠넘기고, 미루는 '김상곤 교육부'에 많은 학부모가 등을 돌린 결과다. 지난 1년간 수능 개선안 발표 연기, 유치원 영어 교육 금지, 대입 개편안 위원회로 떠넘기기 등 교육정책은 그야말로 방향을 잃고 비틀댔다. 그래서인지 요즘 사설 기관 입시 설명회가 대성황이라고 한다. 고3 부모들이 오던 설명회에 중학생 부모까지 찾는다. 입시 혼선으로 고3, 고2, 고1, 중3 입시가 모두 제각각이 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조차 "솔직히 우리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이런가. 지금의 고2~중3 학생이 겪게 될 입시를 가상 인물을 내세워 따라가 본다. [고2 A군] 서울 일반고 2학년에 다니는 나는 일찌감치 수시 논술 전형으로 대학에 갈 생각을 했다. 글쓰기와 토론에 자신이 있었고 학교 선생님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국 국방장관은 9일(현지 시각)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북한과의 초기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에서 불거진 주한미군 감축·철수 논란에 선을 그으면서도, 추후 이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미군은 (지역 전체를) 안정화시키는 존재”라며 “주한미군은 (미·북) 초기 협상에서 테이블에 올라갈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동안 이 문제(주한미군 철수)가 우리 동맹국들과 미국 사이에서 나온다면 그것은 두 동맹 사이의 문제이지, 북한과 협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철수는 한·미가 결정할 문제이지, 북한이 끼어들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로이터는 “매티스 장관은 한국에 주둔한 미군 병력 2만8500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초기 대화에서 협상 카드가 될 가능성을 제외했다”면서도 “미국이 언젠가는 주한미군 주둔 수준을 한·미 양자 논의의 일부로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한 가운데, 매티스 장관과 문정인 대
미국이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협상에서 북한에 핵실험 관련 데이터를 폐기하고 수천 명에 달하는 북한 핵 기술자들을 해외로 이주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석방됐지만 양측의 사전 협상에서 핵 폐기를 둘러싼 골이 메워졌는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북한이 실시한 6차례의 핵실험과 영변 핵 시설 관련 데이터를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측은 핵뿐 아니라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를 폐기할 것도 북한에 요구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동일한 성능을 가진 인공위성을 탑재한 우주로켓 발사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데이터 폐기 요구에는 모호한 태도를 취했고 기술자 이주에는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생화학무기 보유를 부정하고 있고, 기념일에 우주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어 미국의 요구에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5월 9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노동신문 이번에 미국이 요구한 핵 개발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