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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소식

50년 국군포로 눈물, 두만강을 채우고도 남을 것

‘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였다’ 국군포로 실상 담은 수기 출간

북한 내 국군포로들의 실상을 담은 수기 ‘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였다’ 출간기념회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저자인 허재석 옹(78)은 6·25때 국군포로로 붙잡혀 북한에서 살다가 97년 탈북해 남한에서 지내왔다. 허 옹은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 자금을 지원받아 수기를 냈으며, 같은 날 이 단체의 창립 7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허 옹을 비롯한 국군포로들은 6·25 이후 북한에 억류된 이들이다. 戰後 포로교환 과정에서 1만3,469명(한국군 8,343명, 유엔군 5,126명)의 我軍포로가 돌아왔지만, 5만~8만 명에 달하는 국군포로는 북한에 계속 억류됐다.

허 옹 등 수 만 명에 달하는 국군포로들은 1956년까지 함경북도 아오지 탄광 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당해야 했다. 이들은 이후 형식적 사회복귀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철저한 감시와 통제 아래 인간 이하의 생활을 보내야 했다.

허 옹은 “내가 한국에 온 뒤 남은 가족은 모진 고통과 박해 속에 살아갈 것이고, 이 수기를 쓰면서도 가족들 때문에 밤잠을 자지 못할 때가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죽기 전에 북한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허 옹의 책제목 ‘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였다’는 북한 내 국군포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어이다. 그는 “수만에 달하는 국군포로들은 북한의 당 간부들에게 ‘똥 간나새끼’로 불리며 개, 돼지보다 못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증언했다.

이어 “1956년 이전 수용소 시절 아오지 탄광에 수용된 국군포로 숫자는 약 450명에 달했고, 온성·쌍하 탄광에는 약 400~500명, 고건원 탄광에는 장교 50여 명·사병 4백 명, 함경남도 오봉·통북·훈륭·풍인·온성 탄광 등등에 수만 명의 포로들이 수용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기에서 “1956년 이후 포로들에 대한 사회복귀가 이뤄졌지만, 사람은 탄광에 그대로 둔 채 이름만 사회로 보내는 조치였다”며 “이후에도 탄광에서 조그만 사고만 나면 제일 먼저 포로들을 몰아 부치고 없는 자백을 받아낸 후 ‘공개총살’이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내곤 했다”고 적었다.

또 “포로들은 몸이 아파도 아프다는 말 한 마디 하지 못했고, 정신을 잃어야 병원에 갈 수 있지만 사회(일반)병원에는 가지 못하고 내무성 건설대 안에 있는 의무실에서 몇 시간 누웠다 오는 게 전부였다”고 적었다.

허 옹은 수기에서 “수만 명 국군포로들은 모두가 나처럼 일하는 기계로 취급됐을 뿐 인간으로서의 대접은 받아본 일이 없었다”며 “북한 땅에서 50년 긴 세월 동안 국군포로들이 흘린 눈물은 두만강을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절규했다.

이어 “포로로 잡혀 와 나이 70이 되도록 살아온 그 땅은 손톱 만큼의 자유와 행복도 주지 않았다”며 “내가 북한에서 당한 수모와 천대는 나 혼자의 설움이 아니고 수만 명에 달하는 국군포로의 설움일 것”이라고 적었다.

허 옹은 수기에서 “나는 그곳에 가서도 50여 년간 단 하루도 조국을 잊은 적이 없고, 언젠가는 대한민국에 가서 잘살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은 나를 영영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니 나뿐 아니라 수만 명 국군포로들을 잊어버리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그는 “내가 말하는 북한의 진실이 못 미더우면 직접 가서 살아보라”며 “5만의 포로가 이젠 거의 다 죽고 몇 백 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정부는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줘야 하며, 피맺힌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성욱 기자 ohmykorea@paran.com



북한의 식인(食人)과 매혈(賣血)의 실상
국군포로 허재석 옹, “이런 사회주의는 응당 망해야 한다”

허재석 옹이 전하는 북한 변방의 실상은 참혹하고, 끔찍했다. 그는 수기에서 자신이 살았던 아오지 탄광 인근의 식인(食人)과 매혈(賣血)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90년대~2000년 무렵 최악의 식량난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사람을 죽여 피를 내다 판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는 증언이다.

식인과 함께 벌어지는 만행 중 하나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피를 뽑아 중국에 파는 매혈(賣血)이다. 허 옹의 수기는 2000년 1월 함북 온성군 창평리 지역에서 사람을 죽여 피를 내다 판 부자(父子)사건, 같은 해 두만강에서 중국 쪽으로 사람 피를 내다 팔다 적발된 사건 등을 전했다.

그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고, 피를 뽑아 팔아먹는 자들. 그것도 죽으면 피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살려둔 채로 피를 빼내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잔인한 인간들. 이런 사회주의는 응당 망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허 옹은 또 “지금도 북한에는 국경 천리에 넓이 5m, 깊이 3m의 도랑을 파고 그 앞에 또 철조망과 목책을 설치하고 있다”며 “북한 전역이 하나의 감옥이 된 것이다. 감옥 안에 또 캄캄한 감옥이 있는 곳이 지금 북의 현실”이라고 말한 뒤 “저 거대한 감옥을 어떻게 없애야 하는지 연구를 거듭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적었다.

김성욱 기자 ohmykorea@paran.com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