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담은 "수용소에서 태어난 나는 사랑을 모른다"라는 제목의 책이 일본어로 번역돼 출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출간된 저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세상 밖으로 나오다"의 일본어판으로, 북한 평안남도 개천14호 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 신동혁 씨가 23년간 수용소에서 노동과 고문을 견디며 탈출에 성공한 체험이 담겨 있다. 신씨가 태어난 정치범 수용소 "개천14호"는 두번 다시 사회로 돌아가지 못하는 "완전통제구역"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의 아버지는 6.25 당시 형제가 월남했다는 이유로 일가족과 함께 1965년 강제수용됐다. 신 씨는 열세살 때 탈출에 실패한 어머니와 형이 처형되는 광경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그럼에도 당시 특별한 감정이 끓어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떨어져 사는 등 규율이 워낙 엄격해 애정이 뭔지 모르고 자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친구"나 "위로"라는 말도 한국에 온 뒤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며 알게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그 자신도 끔찍한 고문을 받았으며, 지금도 당시 받은 고문으로 인한 화상의 흔적이 등에 남아있다. 한편 신 씨는 작년 11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한국인들과 북 수용소 수감자들의 너무나도 다른 삶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개천 수용소에 있을 당시에는 기쁨이나 행복, 안락함이라는 감정이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른 채 오직 폭력이나 기아, 고문, 죽음에 관한 공포감만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