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년만에 화폐개혁을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겉만 보면 북한의 이번 화폐개혁은 시장경제 국가에서 유사한 조치가 취해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일단 인플레 억제와 음성적 화폐유통 차단을 겨냥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극히 제한적으로 시장경제적 요소가 가미돼 있는 북한 경제체제의 특성에 비춰 볼 때 이번 조치에는 통상적 의미의 정책 목표를 넘어서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막 시작 단계인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이나 북한 내 엘리트 계층의 부정축재 척결 등도 바로 이 `다목적의 범주에 든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타깃은 2002년 이른바 `7.1조치 이후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한 인플레를 잡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수백만 명이 굶어 죽은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을 겪은 뒤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국가 존립의 기반까지 위협한 당시의 극심한 경제난과 주민 생활고를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 일부 시장경제적 요소를 도입한 것이었다. 그런데 고육지책으로 채택한 이 조치가 결국 `인플레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결과가 됐다. 북한은 7.1조치 이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29일 외교, 군사적 대응이 필요한 광범위한 대북 시나리오를 미군 당국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군사 전문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내 식량, 기근 등의 문제로 야기되는 대규모 난민 문제에서부터 파벌간 (권력) 투쟁이나 정권교체와 같은 형태의 문제로 인해 조성될 매우 불안정 상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각종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비를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샤프 사령관은 이런 가정적인 상황을 통해 무언가를 조장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단지 북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미국과 한국은 물론 세계는 `이런 문제를 다루고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할 때구나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시나리오들은 외교적인 것이지만 군사적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어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진에 대한 분석 결과 김 위원장이 한쪽 팔이 일부 마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신임 국무총리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내정한 것을 비롯해 6개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국방부 장관에는 김태영 합동참모의장,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 노동부 장관에는 임태희 의원, 여성부 장관에는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특임장관에는 주호영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단행된 이날 개각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처음으로 총리 교체가 이뤄졌고 장관 교체폭도 가장 컸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집권 2기를 위한 인적기반 구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 특히 정 총리 후보자는 충청 출신에 진보.개혁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어 여권의 지역적.이념적인 기반과는 다소 다른 측면이 있고, 지난 17대 대선때부터 대선후보로 거론돼왔던 만큼 여권 내부는 물론, 여야 구도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정 총리 후보자의 인선 배경과 관련, 서울대 총장을 지낸 국내 대표적인 경제학자로서 학회장과 총장 재임시 뛰어난 조직관리 성과를 보여줬으며 특유의 친화력과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국정과제를 추진함에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17일부터 시작되는 한미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을 침략전쟁행위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우리식의 무자비한 보복으로,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16일 발표한 담화에서 상전과 주구가 한짝이 되어 우리에 대한 제재와 강한 압박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면서 그것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기려는 이번 핵전쟁 연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과녁으로 설정한 침략적인 전쟁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UFG가 방어용 군사연습이라는 설명에 대해 이 핵전쟁연습은 결코 그 누구의 위협을 막고 조선반도의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무력시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대변인은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면 우리도 핵으로 맞설 것이며 미사일로 위협하면 우리도 미사일로 맞설 것이고 제재를 행동으로 옮기고 대결을 극한점으로 끌고간다면 우리는 우리 식의 무자비한 보복으로,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만단의 격동상태에 있는 우리 군대의 철의 의지와 단호한 입장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북한이 UFG연습에 반발하며 17일부터 이에 대한 대응태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현재 방북중인 현정은 현대그
북한이 지난 2일과 4일 각각 발사한 KN-01 단거리 미사일과 스커드계열, 노동미사일은 남한의 군 시설과 주요 국가전략시설을 타격권에 두고 있다. 북한이 KN계열의 단거리를 개발하고 스커드급 미사일의 성능개량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유사시 해군기지와 활주로 등 공군기지를 비롯한 주요 국가전략시설의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사거리 1천300km의 노동미사일은 일본을 타격권에 두고 있지만 사거리를 줄이면 남한 전역뿐 아니라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에도 타격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커드.노동미사일 = 1976년 이집트로부터 소련제 스커드-B와 발사대를 도입해 이를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1981년 개발에 성공했다. 1984년 4월 스커드-B를 최초 시험발사한 데 이어 1986년 5월 스커드-C의 시험발사에도 성공했다. 스커드-B는 사거리가 300km지만 이를 개량한 스커드-C는 탄두 중량을 985kg에서 500kg으로 줄여 사거리가 500km로 늘어났다. 스커드-B/C는 1988년 실전 배치됐다. 1991년 6월에는 사거리를 600km로 늘린 스커드-C 개량형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이 스
소말리아에 파병되는 해군 청해(淸海)부대가 3일 창설됨에 따라 창군 사상 처음인 전투함 파병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해군은 3일 부산 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창설식을 하고 파병 마무리 준비작업을 진행한 뒤 이달 중순 소말리아로 떠날 예정이다. ◇ 중무장 고속단정 탑재 = 소말리아로 파병될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4천500t급)에는 중무장한 고속단정(RIB) 1척이 탑재된다. 해적들이 호송 중인 우리 민간선박에 접근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구축함에 탑재된 이 고속단정을 바다로 내려 해적들을 물리치게 된다. 이 단정은 시속 99km로 질주할 수 있으며 전장 8.5m, 전폭 3m로 15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한 번 연료를 채우면 120km까지 항해할 수 있다. 사거리 7km의 K-2 기관총 1정과 사거리 1.5km의 K-3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다. 이번에 파병되는 해군 특수전(UDT/SEAL) 요원 30명이 단정에 탑승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요원들은 해적 저격용 소총인 K-2(2정), TMR-2(4정), AWP-308(2정) 등으로 무장한다. 해적들이 로켓추진 유탄발사기(RPG-7)와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근접방어무기를 탑
대포동 2호 미사일과 서해 해안포 훈련 증강 심상치 않아 북한의 군사도발 움직임이 갈수록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발사 준비를 착착 진행하는 한편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군사훈련 횟수를 증가하는 등 도발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시작으로 북한이 도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할 만한 계기들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실제 도발을 감행할지, 한다면 그 시기가 언제쯤일지에 군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포동에 NLL까지 = 애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에 집중됐다. 이달 초 대포동 미사일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로 이동하는 장면이 한미 정보 당국에 잡힌 데 이어 미사일 발사에 필수적인 원격측정 설비 조립장면이 잇따라 포착된 것. 사거리가 4천300~6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가 미국 일부 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일종의 대미(對美) 시위로 비쳐졌다. 핵검증 의정서를 놓고 북미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새롭게 들어선 버락 오바마
버락 오바마 신임 미국대통령이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핵 공조 체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의 직접 당사국인 한국 정부가 지금까지 6자회담에서 보여준 `통찰력을 `소중한 교훈으로 평가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양국 정상이 북핵 공조와 동맹 강화 인식을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나아가 두 정상은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 조짐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한미 FTA비준을 앞두고 좋은 징조로 보인다.특히 최근 대남 전면대결 태세를 선언한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성명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정치군사 합의 전면 무효화 선언에 이어 최근 평북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핵탄두 탑재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조짐까지 보이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전화 통화이지만 북핵공조과 대북정책에 공감을 보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북한의 최근 대남 압박과 군사적 긴장 조성은 미국에 대해서 관계정상화를 목표로 몇차례 유화 제스처를 보냈지만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답답한 나머지 타켓을 남한정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
美SSBN 순찰 활동 중 60% 태평양에 집중 미국 탄도미사일탑재 핵잠수함(SSBN)의 경계순찰 활동 가운데 60%가 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 뿐만아니라 북한도 경계순찰 대상이라는 주장이 4일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진보센터(CAP) 앤드루 그로토 연구원은 CAP 홈페이지에 실린 `2009년 핵태세검토보고서 고찰(Orienting the 2009 Nuclear Posture Review)이란 제하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핵능력에 대해 소개하면서 미국은 SSBN을 14대 보유하고 있다면서 태평양 연안 워싱턴주의 뱅어와 대서양 연안 조지아주 킹스베이에 잠수함기지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이들 SSBN함대가 288기의 탄도미사일을 적재할 수 있으며 미사일마다 6개의 핵탄두를 장착, 모두 1천728개의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핵탄두의 위력은 지난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핵폭탄보다 8배에서 최대 30배의 폭발력을 갖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SSBN의 순찰활동 가운데 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15%였
북한군은 12월1일부터 군사분계선(MDL)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단 김영철 단장은 12일 남측 군당국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위임에 따라 오는 12월 1일부터 1차적으로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는 우리 군대의 실제적인 중대조치가 단행된다는 것을 정식으로 통고한다고 밝혔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통지문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부를 비롯한 남조선 괴뢰 당국의 반공화국 대결소동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하고, 남한 정부에 대해 현 북남관계가 전면차단이라는 중대기로에 놓여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이 육로통행의 전면 차단이 아닌 엄격 제한,차단조치라고 밝힘에 따라 당장 남측 인원의 개성공단 등의 출입이 전면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남측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조치의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통지문은 역사적인 두 선언에 대한 남조선 괴뢰당국의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가 최종적으로 확인됐다며 지금 이러한 입장과 태도는 선언에 따른 모든 북남합의를 노골적으로 파기하는 엄중한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
결론을 미리 예단해 일방적 조사 발표로 스스로 객관성 잃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둘러싼 한국경찰의 대응에 대해 국제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는 지난 18일 “한국 경찰이 평화적으로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두 달여 서울 도심을 마비시켰던 시위대는 평화적이었고 경찰은 폭력적이었다고 규정한 셈이다. 과연 그런가. 국제앰네스티의 발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반영하고 있는가. 만약 국제앰네스티의 발표가 자신들의 단체 목적에 강박당해 상황을 예단함으로써 현 사태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담보하지 못했다면 그간 국제앰네스티가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명성과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보기 드문 경제적 성장과 함께 민주주의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평가받고 있다. 민주주의 기본인 집회와 시위, 표현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민주주의는 이러한 자유를 단지 여론이 아닌, 법의 테두리 내에서 행사한다는 법치주의에 대한 국민적 합의로 작동한다. 따라서 촛불시위에 ‘평화적’이란 수식어를 붙이려면 넓게는 민주적 절차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새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을 총체적으로 거부하고 지금처럼 북남선언들과 합의들을 짓밟고 외세의 추종하면서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우리도 대응을 달리 하지 않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반북대결로 얻을 것은 파멸뿐이다는 제목의 논평원 글에서 이 대통령을 이명박 역도라고까지 지칭하면서 이명박 정권은 저들의 친미사대 반북대결 책동으로 말미암아 북남관계가 동결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파괴되어 돌이킬 수없는 파국적 사태가 초래되는 데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당선 이후 처음이며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발언들에 대해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논평한 것도 처음이다. 또 노동신문이 개인 필명이라며 논평을 내는 것은 흔하지만, 자사의 논평원 자격으로 글을 게재한 것은 이례적이고,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지라는 점에서, 이번 논평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문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