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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제 26 송

乃至未起識 求住唯識性 내지미기식 구주유식성
於二取隨眠 猶未能伏滅 어이취수면 유미능복멸


乃至未起識 求住唯識性

내지미기식 구주유식성
於二取隨眠 猶未能伏滅

어이취수면 유미능복멸


또한 유식(唯識)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는데 유식의 실성(實性)에 머물고자

한다면 2취(二取)가 수면(隨眠)에 들어가 오히려 능히 복멸(伏滅)할 수 없을 것이다.


내지미기식(乃至未起識) 구주유식성(求住唯識性)
내지미기식(乃至未起識) 중

‘내지(乃至)’는

앞 25송 - 차제법승의(此諸法勝義) 역즉시진여(亦卽是眞如) 상여기성고(常如其性故) 즉유식실성(卽唯識實性)에 ‘이어서

그리고 또’ 라는 의미이고,


‘미기식(未起識)’은

식이 아직 일어나지 못했는데, 혹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니,

이 식은 곧 앞 구(句)에 나오는 유식(唯識)을 말함이니,

유식이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유식성(唯識性)에 머물고자 하면,


어이취수면(於二取隨眠) 유미능복멸(猶未能伏滅)
이취(二取)인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의 종자가 제8 아뢰야식에서 수면(睡眠)에 들게 되어

오히려 이취(二取)를 복멸(伏滅)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제25송에서 유식실성이 곧 진여이고 항상 여여하게 존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제26송에서는 그렇다고 하여 수자(修者)가 유식실성에 곧바로 머물고자하면

제8 아뢰야식에 있는 이취(二取)의 종자들이 잠복하여 있어 이들을 항복받아 없애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말씀이다.

즉 능취와 소취의 업장을 소멸하여

제8 아뢰야식을 청정하게 하면 유식실성이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이니

업장소멸하는 수행부터 하라는 말씀이다. 


이취(二取)인 능취와 소취의 업장은 능과 소가 만날 때, 일어나는 법이다.

소(所)가 없이 능(能)만 있으면 업장이 나타나지 않는다.

혹은 능은 없고 소만 있어도 업(業)이 성립될 수 없다.


즉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만 있고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이 없으면

취(取)하고자 하는 욕심의 대상인 소취(所取)가 없으므로,

취하고자 욕심을 내는 능취(能取)가 일어날 수 없다.


이 때 취하고자 하는 욕심인 능취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제8 아뢰야식에 이미 저장된 욕심의 씨앗이 연(緣)을 만나지 못했으니 그대로 잠복해있게 된다.


색성향미촉을 직접 대하지 않는 참선 수행으로 진여인 원성실성을 구하려고 해도

아뢰야식에 잠복해있는 욕심의 씨앗은 연(緣)을 만나지 못해 드러나지 않으니,

항복받아 소멸할 수 없다는 말씀이다.


어떤 사람이 무엇인가 취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가 없는가를 알고자하면

어떤 물건이나 명예 이성(異性) 등을 그가 느낄 수 있도록 가까이 놓아봐야 알 수 있고,

화를 내는 습(習)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 봐야 드러나는 법인데


참선수행만 하는 수자는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므로 이 수자가 화를 낼 일이 없지만

그렇다고 그 수자가 화를 내는 습(習)이 없는 수자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화내는 씨앗이 잠복해있기 때문이다.


이치가 이러하므로 누구나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여 외롭게 사는 사람은

자기의 탐욕이나 화냄의 씨앗이 잠복해있을 뿐이므로

연(緣)을 만나는 환경이 주어지면 탐욕과 화냄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을 접촉하는 것을 피할 것이 아니라 접촉함으로서 나타나는 자기의 성품을 바로 인식하여

욕심을 내거나 화를 내는 성품은 바로 잡아 소멸시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편법을 써야한다.


 이렇게, 수 없이 많은 세월동안 자기의 잘못된 성품을 찾아 소멸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 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번뇌가 다 없어지고 마음의 평온이 자기에게 와 있다.


자기의 성질을 다스리는 방편 중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몇 가지가 있다.


첫째, 합장이다.

합장을 하면 바로 저 사람은 불교신자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합장은 불교적인 수행이다.

왜냐하면 너와 내가 하나 되어 불법을 옹호하자는 의미가 있기에

감정(感情)이나 대립을 삼가고 자비심을 세우는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둘째, 절이다.

먼저 반배를 하고 삼배하고 나서 또 반배를 하는 것이 삼배이다.

절은 하심(下心)의 표현인 동시에 상대방을 공경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심과 공경은 탐욕과 화냄을 소멸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부처님께 무릎 꿇고 이마를 땅에 닿게 하는 절은 지극한 하심의 표현이고,


세 번째 절에서 고두례를 할 때, 손을 합장하는 것은 명심하겠습니다라는 뜻이고,

손바닥을 귀까지 올리는 것은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의 발을 씻어드리던 관습이,

뒤에 발을 만져드리는 예로 변하고, 그 후 조계종에서 손바닥을 귀까지 올리는 예를 택하였는데

부처님을 받든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든다, 부처님을 공경한다는 의미로 지금은 해석한다.

부처님, 부모님, 스님들께 올리는 불교적인 예이다.


부처님께 삼배를 올릴 때는

이 명(命)을 다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일심(一心)으로 부처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라고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을 때 발심(發心)을 하게 되고

발심이 되어야 자기의 성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이웃과 더불어 화목을 이루기 위해 자기 성격의 개혁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자기 성격 개혁운동을 전개함으로서

아뢰야식에 심어진 탐욕과 화내는 씨앗을 모두 소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들의 생활상에서 매일 예불을 모시고 108배를 하는 습관은

업장을 소멸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데 귀중한 의미가 있다.


지극한 마음으로 하는 예불 염불 108배 등은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번뇌를 소멸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번뇌는 너와 나의 분별심에서 일어나는 것임으로 번뇌의 소멸은 분별심의 소멸로 이어지고,

분별심의 소멸은 능취(能取)와 소취(所取)를 소멸하게 한다.   


이취(二取)에 대한 설명을 좀 더 하고자 한다.
능취(能取), 소취(所取)를 이취(二取)라 하는데

능취는 나에 집착하여 무엇인가 취하고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마음이고,

소취는 이 세상에 있는 사물이나 나의 생각에서 일어난 종교적 관념이나 정치적 사상 내지

생활상에서 일어나는 말, 사물, 생각 들을 좋다고 취하고자 하거나

싫다고 버리고자 하는 마음의 대상이다.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증세가 있는 사람의 경우 능취와 소취가 서로 반작용을 일으키며

나선형(螺旋形)으로 생각의 골이 깊어져 가는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이다.


능취 소취의 개념을 능소(能所)라고 약칭하는데

능은 주체자인 나를 의미하고

소는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의 대상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타(他) 혹은 ‘너’라고 부르지만 의미하는 바는 능소의 소(所)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능이 될 때는 내가 그의 소가 되는 것이다.


‘오늘 비가 온다.’고 말하는 사람이 능이고

오는 비는 소가 된다.


‘오늘 비가 온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이 말하는 사람의 업에 따라 바라보는 의식이 다르고 표현이 다르며,

그 사람이 비가 오기 때문에 귀중하게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든지,

가야할 곳을 가지 못했거나, 크게 손해를 보게 되었거나 할 때는

그가 비에 대한 집착을 일으키게 되고, 그 집착은 불만과 번뇌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 불교적인 입장을 말씀드리면

그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아니라 내 마음에서 오는 비라고 본다.

내 마음의 업식이 비가 아니라면 비가 아니고, 비라면 비라는 것이다.


즉 있는 그대로 내가 본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업식이 본대로 있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비로 인해 득을 봤다 손해를 봤다고 하는 것도 모두 내 마음의 업식이 계산한 결과에 웃고 울지만,

업식이 변하면 결산도 변하는 것이니

비를 나무라지 말고 업을 소멸하여

제8식을 청정하게 함으로서 편안함을 얻고 원성실성을 체험하고 증득하라는 말씀이다. 


누가 나의 인격을 손상시키는 말을 했을 때,

그 말을 한 사람은 능1이고 그 말은 소(所)1이며,


그 말을 들은 나는 소이면서 또 다른 능2가 된다.

같은 소를 놓고 능1의 의도와 해석 그리고 능2의 반응과 해석은 민감하고,

능2가 이 소에 집착할 때는 번뇌와 분노가 겹쳐 능1과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소는 입에서 입으로 전전할 때마다

그 내용이 변하게 되어 소1, 소2, 소3으로 전변(轉變)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능1과 능2는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발전될 수도 있다.

능1이 무심코 한 말이 이와 같이 발전될 수도 있고, 의도적일 때도 그럴 수 있다.

이것은 능1이 한 말이 능2의 심상에 비춰진 말을 능2, 능3이 듣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까? 혹은 불교적일까?
능1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능2가 그 말을 듣고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능2는 그에 따른 업을 짓지 않는다. 그러나 능1은 능1이 의도하고 말한 바에 따라 업을 짓게 된다.


그런데 능2가 자기의 인격을 비하하는 말을 듣고 어떻게 무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능1은 능1이 가지고 있는 업식에 따라 말한 것이고,

그 말을 듣는 능2는 능2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업식에 의해 듣고 느끼고 해석하고 반응한다.


능2의 업식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는 것이고, 그럴 수 없다고 반응하면 그럴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능1이나 능2가 자기들의 업식을 관하는 수행을 통해 그 업식에는 진실인 자성(自性)이 없고,

소1, 2, 3에도 모두 자성이 없는 무성(無性)임을 깨달으면 반응하지 않게 되고,

혹 반응하고자 하는 업식이 작용할 때는 그 업식을 곧바로 인식하고 그를 소멸하면

청정한 제8식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즉 상대방의 반응을 통해 자기의 잘못된 성격을 인식하고 그 업을 소멸할 수 있으므로,

업의 대상을 피하여 한가한 곳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능1을 대할 수도 있고

능1이 능2에게 그렇게 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병(病)의 원인을 너를 통해 볼 수 있었기에 고쳐질 수 있었고,

너의 병의 원인은 나에 의해 보여 질수 있어 고쳐질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니

이기심의 입장에서

너와 나, 너의 것과 내 것을 분별하던 단계에서 너와 내가 하나 되는 단계로 승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유식사상에 의해 옆에 사람의 반응에서 나의 허물을 비춰보고 고치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있으면 단체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는 성품으로 개선할 수 있다.


옆 사람의 반응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성품은

자기의 나쁜 습을 유지하고자 하는 집착이니

고립(孤立)을 좋아하는 성품으로 발전하여 남을 원망하거나 미워하고 스스로 비관하는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이 우주의 일체만물은 서로 얽혀 연기하는 것이니 연기의 대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습성은

외로운 길로 가기에 자기의 나쁜 습성을 인식하지 못하니 잠복해 있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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