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송
有覆無記攝 隨所生所繫
유부무기섭 수소생소계
阿羅漢滅定 出世道無有
아라한멸정 출세도무유
[제7 말나식(第七末那識)은]
유부무기(有覆無記)에 섭(攝)하여 생(生)하는 바에 따라 얽매인다.
아라한(阿羅漢)이나 멸진정(滅盡定) 혹은 출세도(出世道)[를 이룬 자에게는
7식의 유부(有覆)가] 없어진다.
有覆無記攝 隨所生所繫 유부무기섭 수소생소계
유부(有覆)라는 것은
제7 말나식은 제8 아뢰야식에 소장된 업식(業識)에 의해
아치(我癡), 아견(我見), 아만(我慢), 아애(我愛) 등 수많은 번뇌로 물이 들여져
그 업식에서 표출된 나를 세우고 위하기 위해
온갖 번뇌를 사량(思量)한다는 말이다.
제 7식이 사량(思量)하는 바는
아뢰야식에 반연하여 행하고
그 행한 결과는 아뢰야식에 다시 저장된다.
자기중심적인 번뇌를 조장하여 제6식을 물들인다고 하여
제7 말나식을 염오식(染汚識)이라고도 한다.
무기(無記)란
제7 말나식 자신이 사량하여 그 감정을 제6식에 전달하여,
그 감정을 언행(言行)으로 실행 하는 것은 6식이 하므로,
말나식은 선악(善惡)을 짓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무기(無記)라 했다.
섭(攝)은 제7 말나식이
제8 아뢰야식으로부터 염오(染汚)를 섭수하고 무기를 섭수한다는 말이다.
나쁜 짓을 좋아하여 나쁜 짓을 좋은 일로 착각하여 받아들이고
이리저리 생각하고, 재고 따지고,
제6 의식을 물들게 하여 의식으로 하여금
언행(言行)으로 지금 당장 실행하도록 하는 섭(攝)의 작용이 제7 말나식에 있다.
수소생소계(隨所生所繫)란
생하는 바에 따라서 계박(繫縛)되는 바가 된다.
계박(繫縛)
1. . 명사 [같은 말] 결박(1. 몸이나 손 따위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동이어 묶음).
2. 명사 불교 [같은 말] 번뇌(2.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따위의 망념(妄念)).
-네이버 국어사전-
수소생(隨所生)이란 유정(有情) 중생이 죽을 때,
제7 말나식이 지은 업은 제8 아뢰야식에 저장되고, 7식은 소멸된다.
죽은 다음, 8식은 그가 지은 총체적인 업에 따라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한다.
제8식은 천상, 아수라, 인간, 축생, 아귀, 지옥 중 8식에 저장된 업력에 따라
다음 생이 선택되어 태어나게 된다는 말씀이 수소생(隨所生),
즉 ‘태어나는 바에 따라’ 이다.
소계(所繫)란 혹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사람으로서,
지옥중생으로 태어났으면 지옥중생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고
그에 구속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설사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제8식에 소장된 업의 구속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이 수소생소계(隨所生所繫)하므로 수행하여
제8 아뢰야식에 소장된 업의 종자를 소멸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제8 아뢰야식에 소장된 업의 종자를 소멸한 수행 계위를
아라한(阿羅漢), 멸진정(滅盡定), 출세간도(出世間道)라고 하는데
제7 말나식의 아(我)에 집착하는 사번뇌(四煩惱)를 소멸하여
만법의 본성은 평등하다,
혹은 만법의 본성은 같다는 진리를 깨달을 때
평등성지(平等性智)를 증득했다고 하고,
제8 아뢰야식의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아라한, 멸진정, 혹은 출세간도를 성취하였을 때
이를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 한다.
수행에 대해서는 아래 게송에서 설명된다.
지난주에 강의한 것을 간단히 복습하여 보자.
제5송에서 제2 능변식은 말나식이라 하고,
이 식은 제8 아뢰야식에 의지하여 움직이고,
이에 연하여 사량하는 것을 성(性)과 상(相)으로 한다고 했다.
제7 말나식은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이기적인 개인주의적 마음이 성(性)이고,
이에 의지하여 반복되는 마음의 작용이 어떠한 패턴을 만드는데
그 패턴을 상(相)이라 하고,
제6식이 이 상(相)의 영향을 받아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짓는다고 했다.
제6송에서 제7식이 자기의 이해(利害)에 집착하는 마음이
4가지 번뇌[상(相)]로 항상 작용하는데,
이 작용을 분류하면 아치(我癡), 아견(我見), 아만(我慢), 아애(我愛)라고 했다.
이들을 제7 말나식이 일으키는 네 가지 근본번뇌라고 하는데,
이 번뇌의 영향을 받아 제6의식이 51가지 번뇌를 일으킨다.
이들이 모두 제7 말나식의 성(性)에서 일어나는 상(相)이다.
제7송에서 말나식은
유부무기에 섭(攝)하고 태어남에 따라 계박(繫縛)당한다고 했는데,
이 뜻은 금생에 지은 말나식의 업이 내생에 무엇으로 태어날 것인지를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 육도, 즉 지옥, 아귀, 축생, 사람, 아수라, 하늘에 연을 만나 몸을 받아 태어나고,
그 몸을 받아 태어남에 따라 제7식이 계박된다고 했다.
그리고 금생에 우리들의 수행에 의해 아라한, 멸진정, 출세간도에 오르면
제7 말나식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