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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공부

유식 30송의 개요(槪要)

유식 30송의 개요(槪要)



유식 30송 중 제1송에서 24송까지는 유식의 상(相)을 밝혔고,

25송에서는 유식의 성(性)을 밝혔으며, 26송에서 30송까지는 유식의 수행과정을 밝혔다.


제1송에서

우리들이 알고 있는 아(我)와 법(法)은 사실(事實)을 바로 알지 못하고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 변화는 식(識)을 의지해 일어나고, 그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에는 3가지 식(識)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우리들이 보고 듣고 맛보는 것이 사실대로 보고 듣고 맛보는 것이 아니고

 각자의 식(識)에 의해 감지(感知)되는 느낌이다. 이러한 식(識)은 3가지뿐이라고 했다. 


제1송에서 우리들의 마음에 3가지 식이 있음을 밝혔다.

제2송에서 이 3가지 식(識)은 이숙식(異熟識), 사량식(思量識) 그리고 요별경식(了別境識)이다.

이숙식은 종자와 결과가 다르다고 하여 이숙식이라고 하는데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고 하기도 하고,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짓는 일체의 업이 종자로

아뢰야식에 저장된다는 의미로 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이라고도 한다.


제3송에서,

아뢰야식이 어떻게 일체 업의 종자를 받아서 지니는지,

어디에 저장하는지,

연(緣)을 만나면 어떻게 그 종자들을 요별해서 그 연과 상응하게 하는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항상 작의(作意), 수(受), 상(想), 사(思) 오변행심소(五遍行心所)로 작용하나,

오직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사수(捨受)에만 상응(相應)하는 것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제4송에서,

아뢰야식 자체는 어떠한 신구의 삼업이 들어와도 그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차별의식이 없이 받아들이며, 그 업에 의해 물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뢰야식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은 마치 폭포수가 흐르듯 빠르게 일어나나,

아라한과를 증득하면 일체 생멸이 없는 불생불멸의 계위에 오르게 된다고 했다.


  제2송에서 제4송까지 아뢰야식의 상(相)을 밝혔다.


제5송에서,

2번째 능변식은 말나식(末那識)이라 하는데,

이 말나식은 제8아뢰야식에 의지하고,

또 아뢰야식에 저장된 수많은 종자들과 반연하여 사량(思量)하는 것으로서 성(性)과 상(相)을 삼는다.

나’를 중심으로 이해타산을 따지는 것을 성품과 모습으로 한다는 뜻이다.


말나식은 제8아뢰야식에 저장된 업의 종자들을 반연하여 작용하는 사량식(思量識)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제6송에서,

말나식은 아치(我痴)·아견(我見)·아만(我慢)·아애(我愛) 등의 네 가지 번뇌(四煩惱)를 항상 일으키고,

제8아뢰야식의 작용인 촉(觸)·작의(作意)·수(受)·상(想)·사(思) 변행심소(遍行心所)와도 함께 작용한다.


제7송에서,

제7 말나식은 좋고 나쁜 것에 대한 감정은 없지만

신구의 삼업에 의해 오염되는 바가 있어 사량(思量)을 일으키는(生) 바에 따라 얽매임을 받는다.

그러나 아라한과(阿羅漢果)나 멸진정(滅盡定)에 들거나 세간도(世間道)에서 벗어나게 되면

사량(思量)이 소멸되므로 더 이상 오염되지 않는다. 


제5송에서 7송까지에서 말나식의 상(相)을 밝혔다.

말나식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인색한 마음작용으로 인한 번뇌의 근본이 되는 식이지만

수행하면 소멸할 수 있다고 했다.


제8송에서, 세 번째 능변식은 의식(意識)이다.

의식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여섯 가지 식(識)으로 구별되는데,

그 경계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여섯 가지 경계를 요별(了別)하는 것으로 성(性)과 상(相)을 삼는다. 그리고 그 성과 상에는 선(善)한 것과 선(善)하지 않는 것 그리고 선도 아니고 불선도 아닌 것(非善非不善)이 모두 함께 있다.


제9송에서,

이 의식의 심소(心所)에는 변행심소(遍行心所), 별경심소(別境心所), 선심소(善心所), 번뇌심소(煩惱心所), 부정심소(不定心所)가 있고

고락사(苦樂捨) 삼수(三受), 즉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감정과 서로 응한다.


제10송에서,

변행심소(遍行心所)에 6가지가 있으니 촉(觸)·작의(作意)·수(受)·상(想)·사(思)이다.

즉 제8아뢰야식에 의지해서 일어나는 작용인데 누구나 다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심소작용이다.


별경심소(別境心所)에는 5가지가 있는데 욕(欲), 승해(勝解), 염(念), 정(定), 혜(慧)이다.

이는 수행하는 심소(心所)로서 수행자가 만나는 연(緣)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하여 별경심소(別境心所)라 했다.


제11송에서,

선(善) 심소(心所)에는 11가지가 있으니,

신(信)·참(慙)·괴(愧)와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痴) 등 3선근(三善根)과

근(勤)·안(安)·불방일(不放逸)·행사(行捨) 그리고 불해(不害)이다.


제12송에서,

근본번뇌(根本煩惱)에는 6가지가 있는데,

이는 탐(貪)·진(瞋)·치(痴)·오만(慢)·의심(疑)·악견(惡見)이다.


수번뇌(隨煩惱)에는 20가지가 있는데,

분한 분(忿)·한탄하는 한(恨)·덮어 씌우는 부(覆)·번뇌(惱) ·질투(嫉)·인색한 간(慳)이 있으며,


제13송에서 12송의 수번뇌(隨煩惱)에 이어서,

속이는 마음(誑), 아첨하는 마음(諂), 피해를 끼치는 마음(害), 방자한 마음(憍),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無慙), 참회할 줄 모르는 마음(無愧), 잘난 척 으스대는 행위(悼擧), 멍한 마음(昏沈), 믿음이 없는 마음(不信), 게으른 마음(懈怠),


제14송에서

13송의 수번뇌(隨煩惱)에 이어,

방일(放逸)과 실념(失念), 산란(散亂)과 부정지(不正知)로서 20가지 수번뇌(隨煩惱)를 모두 설명하고,

4가지 부정(不定) 심소(心所)로서 회면(悔眠)과 심사(尋伺)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두 가지에 각각 두 가지가 있으니 4가지라 했다.


제15송에서,

의식은 근본인 제8아뢰야식에 의지해,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의 오식(五識)이 연(緣)을 만남에 따라 나타나는데,

모두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이 마치 파도가 물에 의지하여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제16송에서,

의식은 항상 현재에 일어나는데,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났을 때나, 무상(無想)과 무심(無心)의 선정(禪定)에 들었을 때나,

깊이 잠들었을 때 그리고 기절했을 때는 대상을 만나도 현행(現行)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잠잘 때는 6식(識)이 작용하지 않고, 제7식과 8식은 작용을 계속한다.

잠자는 중에서도 심장(心臟) 박동, 호흡, 체온유지 외의 육체적 작용을 유지하게 하는

작용은 제8식이 하는 것이고, 몸을 치유하는 면역성도 제8식의 작용이다.

꿈은 제7식과 8식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제8송에서 16송까지에서 6식의 상(相)을 밝혔다.


제17송에서,

제8아뢰야식, 제7말나식, 제6의식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분별하는 주체나

분별을 당하는 객체가 움직이는 것이 모두가 실다운 것이 아니니 일체가 유식(唯識) 뿐이라고 했다.


제18송에서,

제8아뢰야식에 저장된 수많은 종자식이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고,

그 작용의 세력이 증가함에 따라 분별심도 증가하게 된다.


제19송에서,

종자식의 작용은 변화를 일으키고,

그 작용의 씨앗이 또 종자식에 저장됨에 따라 그 세력이 증가하고,

그 세력의 증가에 따라 습기(習氣)의 세력도 커지게 되는데, 이 습기에는 능취와 소취 두 가지가 있다.


제17송에서 20송까지에서

변계소집성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소멸할 수도 있지만 소홀히 대하면 심해질 수도 있는 성질(性質)이라 하여 무자성(無自性)이라 했다.


제20송에서,

능취와 소취의 작용은 자기중심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므로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라 하는데

이는 고정(固定)된 자성이 없어 심해질 수도 있고 고칠 수도 있는 것이므로 무자성(無自性)이라 했다.


제21송에서,

능취와 소취를 여의어서 변계소집성을 여의면 의타기성(依他起性)의 자연성(自然性)이 드러난다.

그리고 원성실성은 의타기성에 있다고 했다.


제22송에서,

원상실성은 의타기성에 의지하므로 원성실성과 의타기성은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는 마치 무상(無常)과 상(常)이 서로 볼 수 없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즉 무상(無常)을 보고 상(常)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상(常)을 보고 무상(無常)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제23송에서,

그러므로 의타기성도 타(他)에 의지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

타(他)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니 무성(無性)이고,

원성실성은 의타기성에 의지해 나타나는 것이니 무성(無性)이며,

변계소집성도 이미 무성(無性)이라 했으니 삼무성(三無性)이고,

삼무성(三無性)이니 일체법(一切法)이 무성(無性)이라고 했다.


제24송에서, 삼무성(三無性)임을 거듭 밝혔다.


제21송에서 24송까지에서

삼무성(三無性)이고, 따라서 일체법이 무성(無性)임을 밝혔다.

이 우주 법계에서 개선(改善)하지 못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씀이고,

그렇지 못하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정이 나빠질 수도 있으니,

항상 일체의 변화에 대해 관심 있게 관찰하여

그것에 대치(對治)하고, 연(緣)의 변화보다 앞서가는 능변(能變)이 되어야 함을 지적하셨다. 


제25송에서,

만법의 실성(實性)은 원성실성이고,

제법(諸法) 중에 가장 수승한 법이며,

이를 진여(眞如)라 하기도 하고,

항상 여여(如如)한 본성이며,

유식실성(唯識實性)이라고 하여

유식의 본성이 곧 일체법의 근본임을 밝혔다.


제26송에서,

 유식실성을 성취하기 위해서

제8아뢰야식에 저장된 업식(業識)은 소멸하지 아니하고 바로 유식실성에 들려고 하면

업장이 잠복해 있는 까닭에 실성을 증득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여

점차적인 방편을 취할 것을 권한다.


제27송에서,

작은 물건이라도 현전(現前)할 때,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소득심(所得心)이 있는 것이고,

소득심이 있으면 유식성에 머물 수 없으니,

소득심을 여의는 수행을 해야 한다. 소득심에는 능취(能取)와 소취(所取)가 있으니, 이를 소멸해야 한다.


제28송에서,

능취와 소취를 소멸하기 위해서는 오별경(五別境) 수행을 해야한다.

그리고 염불, 독경, 사경, 절 등 다양한 업장소멸 수행방법이 있다.

이러한 수행에 의해 능취와 소취를 소멸하고,

어떠한 연(緣)을 만나도 소득심이 조금도 일어나지 않는 지혜를 증득하게 되면 비로소 유식성에 머물게 된 것이다.


제29송에서,

무소득심(無所得心)을 얻어 유식성에 들게 되면 세간의 지혜에서 벗어나게 되고,

선근(善根)에 의지해 작용하는 전의(轉依)를 증득하게 된다.


제30송에서,

전의(轉依)를 증득하여 계속 수행하게 되면 번뇌가 없는 무루계(無漏界)에 들게 되고,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선(善)과 상(常)을 얻고, 안락(安樂) 해탈신(解脫身)을 얻어 큰 성자(聖者)가 될 것이니

이름하여 법신(法身)이라 한다.


제30송은

수행하여 도달하게 되는 구경지(究竟智)를 설명한 것인데,

수행으로써 제25송에 설한 진여와 유식실성을 증득한 것이다.


제26송에서 30송까지는

수행해서 제1송에서 25송까지 설한 바를 하나하나 체험하여 유식실성을 실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유식 30송의 대의(大意)

유식 30송의 대의(大意)를 말씀드리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몸에 있으니,

우리들의 몸에 지옥(地獄)과 열반(涅槃)

그리고 지옥과 열반의 중간 세계인 중생계가 동시에 함께 있다.

지옥과 극락이나 천국이 따로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몸안에 있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의 제7말나식이 제8아뢰야식에 저장된 악업(惡業)에 의지하여

분별하는 사량(思量)을 심하게 일으키면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 이끄는 대로 얽매여

그 감정이 격해져서 자기의 머리와 몸 그리고 사지(四肢)가 괴로워지니 자기의 몸이 지옥이 되는 것이고,


또 제6의식이 만법이 서로 의지해서 생기(生起)하고 유지하며 멸하는 이치를 이해하고,

제8아뢰야식에 저장되어 있는 선근(善根)에 의지해서 발심하여 보살행(菩薩行)을 꾸준히 닦다보면

어느 날 자기중심적인 변계소집성이 의타기성(依他起性)으로 바뀌어 일체 탐욕과 근심 걱정이 소멸되고

지혜(智慧)가 충만하게 되어 일체 걸림이 없는 대자유를 얻게 된다.


이 때 의타기성에서 원성실성(圓成實性)이 드러나게 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도 편안해진다.

이러하니 이 몸이 곧 열반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원성실성을 얻었으니 중생들에게 기쁨을 주고 고통을 해소하게 하는 일에 전념하게 될 때,

이러한 마음을 가진 이 몸이 곧 부처가 되고, 극락세계가 되며, 불국정토(佛國淨土)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만법유식(萬法唯識), 유식실성(唯識實性) 혹은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고 했다.


이것을 또 다르게 표현해,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가 너희 중생들 몸 안에 이미 있음을 알라.’

 ‘일체중생이 곧 부처다.’

‘어두움만 밝히면 부처가 된다.’ 는 등의 표현들이 나오게 되는 근거이다.


우리들 몸 안에 우리들에게 필요한 일체를 다 가지고 있다.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는 오직 우리들 자신의 식(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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